목적없는 열심의 위험함에 대해

by 자몽

열심히 살다가도 문득 멈칫멈칫하게 되는 건.

열심을 다하다가도 어느 한 순간 김이 확 식어버리는 건.

내가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가 다 한 방향으로 달리니까 막 달리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른채 달리는,

옆에서 달리니까 나도 달리는

결승선이 없이 달리는 경주마 같은 느낌이 종종 든다.



무리가 달려나갈 때, 잠시 멈춰있기만 해도

뒤쳐지는 듯 하고, 낙오자가 되는 기분에 쉽게 멈추지 못한다.


그렇지만 어디를 향해 달리는 지도 모른 채 계속해서 달린다면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난 후 일 것이다.

그때라도 마음을 다잡는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을 모른다면,

멈춰서 사고해야만 한다.


내가 갈 방향을 내가 정하고 나아간다면,

그 길이 지그재그의 모양을 한다고 해도

결국은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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