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마음은 잘 알면서, 정작 내 마음은 몰랐습니다

나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위한 기록

by 김미주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마이크를 잡습니다. 수십,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저는 '프로'입니다.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읽는 법, 갈등을 빚는 동료와 현명하게 소통하는 법,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마인드셋을 열정적으로 토해냅니다.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청중들을 보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고 박수를 뒤로한 채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 거울 속의 저를 마주하면 낯선 타인이 서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을 이해하라"고 외쳤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제 속은 엉망진창일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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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강의를 망칠까 봐 불안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난 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무기력에 잠기며, 때로는 무례한 피드백 하나에 울컥 치솟는 분노를 삭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의 마음을 얻는 법은 그토록 치열하게 연구했으면서, 정작 가장 돌봐야 할 '내 마음'은 방치해두고 있었던 겁니다


감정은 죄가 없다, 다만 신호일 뿐

우리는 흔히 불안하고,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를 '나약하다'고 여깁니다. 특히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리더들에게, 감정의 동요는 빨리 도려내야 할 불순물처럼 취급받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가르치며, 그리고 저 스스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감정은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

불안(Anxiety)은 더 잘하고 싶다는 '성장의 욕구'가 보내는 신호이고,

무기력(Lethargy)은 잠시 멈춰 충전하라는 '뇌의 브레이크'이며,

분노(Anger)는 나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자기 존중'의 외침입니다.

문제는 감정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가 결국 '태도'를 망쳐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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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경영하는 멘탈 수업

이곳에 쓰는 글들은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는 인내의 기록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파도를 기민하게 알아채고, 그것을 나를 나아가게 하는 동력으로 바꾸는 '마음 근육 트레이닝' 일지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마주치는 세 가지 감정, <불안, 무기력, 분노>를 해부할 것입니다. 화려한 이론이 아니라, 지옥철이라 불리는 출근길에서, 숨 막히는 회의실에서, 혹은 지친 몸을 뉘인 침대 위에서 겪는 지극히 사소한 일상을 통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나요? 괜찮습니다. 파도를 타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는 물에 빠지지 않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 내 기분에 지지 않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자, 이제 당신의 마음을 경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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