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대교, 새로운 가치를 찾기까지

by imagopictures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빛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빛은 생각보다 예민한 존재다.
너무 강하면 거슬리고, 너무 약하면 의미를 잃는다.
빛이 끊어져 보이면 조명이 따로 논다고 느껴지고,
너무 촘촘하면 부담스럽고 답답한 분위기를 만든다.

Lighting Design@2x.png

그래서 우리는 LED 피치 간격에 집중했다.


한샘대교의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빛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간격을 찾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반복했다.


어떤 날은 조명을 멀리서 바라보며 거리를 조정했고,
어떤 날은 다리 위를 걸으며 빛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했다.


빛 하나하나가 공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미묘한 차이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빛을 조절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감각의 문제였다.


어떤 공간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는 순간은 언제일까?


매일 지나치는 길도, 매일 보는 풍경도 그냥 스쳐 지나가곤 한다.

그러다 문득, 어딘가에서 시선이 머물고, 발걸음이 느려지고, 마음이 한 번 더 그곳을 돌아볼 때가 있다.

한샘대교의 야경을 처음 봤을 때 그랬다.


빛이 단순히 다리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물결처럼 흐르며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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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익숙하게 지나던 공간이었는데,

그날따라 다리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빛이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

그게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우리는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지나는 사람들의 순간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한샘대교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오래 걸은 뒤 다리 난간에 기대어 쉬는 사람들,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들에게 이곳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한 번쯤 기억되는 공간이길 바랐다.

빛이 흐르는 다리를 걷다 보면,
그날 나눴던 대화나 느꼈던 감정이 함께 남을 수도 있다.


야경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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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대교의 조명이 켜지는 순간, 도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을 가진다.


어떤 공간이 기억 속에 남느냐는 결국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만드는 것은 공간을 이루는 작은 요소들이다.


한샘대교의 빛이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도시의 밤을 걷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각을 선사하길 바란다.

빛이 머무는 곳, 기억이 쌓이는 곳, 그곳이 한샘대교가 되었으면 한다.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일.


이마고픽쳐스는 앞으로도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곳에서 만들어질 이야기를 고민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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