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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은 Oct 20. 2024

나의 히어로를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안녕, 나의 히어로 :)


  나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여기저기에 숨어서 나를 응원한다. 알람소리, 배경화면, 플레이리스트가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라따뚜이>는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주인공 레미는 요리를 사랑하는 쥐. 쥐가 요리를 한다는 건 현실 속에서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불가능을 뛰어넘어 레미는 특별한 요리사가 된다.

 대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할 때나 취업준비를 하며 평가 앞에 놓여져 자신없어질 때 레미는 나의 히어로가 되어서 "너도 할 수 있어" 이야기해주었다. 지금까지 라따뚜이의 명대사 "Anyone can cook(누구나 요리할 수 있어)"은 회사 자기소개서에 쓸 만큼 내 삶에 힘이 되어주는 문구이다.


 나의 히어로는 주로 콘텐츠 속 캐릭터들이다. 그 캐릭터가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 필연적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내가 힘들 때면 과거를 꺼내어 숨김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날 응원한다. 

 나의 내면의 욕망과 캐릭터의 매력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 작품은 나의 수집함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작품의 노래는 내 플레이리스트가 된다. 힘이 드는 날에는 맥주 한 잔과 사랑하는 작품을 보면서 하루를 달랜다. 더는 바랄 게 없는 순간이다.


 사랑하는 작품을 만나면 보고 또 본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정말 사랑했던 뮤지컬 영화 'High School Musical'의 음성을 추출해서 길거리에서 듣고 노래를 달달 외우며 방구석 뮤지컬을 열었다. 무엇이든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출구가 없다. 한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면 꾸준히 관찰한다. 그러다 보면 캐릭터의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들도 이해가 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면... 사랑해서 또 본다.(ㅋㅋ)

 한 작품을 3번 보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스토리, 두 번째는 캐릭터, 마지막으로는 구도와 디테일을 중심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분석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최근 모든 사람들이 한 작품을 반복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이 나의 특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봤던 작품을 또 보는 이유는 작품 속 캐릭터로부터 마음의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을 '히어로'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계속 보다 보면 보이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분석하지 않는 것처럼 한 작품을 깊게 사랑하면 그 작품을 분석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번 '나의 히어로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작품들과 그 속의 히어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내가 작품 속 캐릭터에게 빠지게 된 계기와 그 캐릭터가 일상에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다음 글은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던 <라따뚜이> 속 레미의 이야기이다. 브런치 첫 글이니만큼 구독하고 기다려준다면 무척 뿌듯할 예정! 그럼 다음 편에서.


 p.s. 나도 나의 히어로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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