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by thirtynine

여름비에도 너는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가느다란 다리로

세상 버티는 네가

안쓰러워

사람들이 너를 안았고

손 탄 너만 두고

네 어미는 떠났다


버려진 창고에서

버려진 네가 보낼

밤이 걱정스러워

사람들이 너를 보살폈지만

너를 보는 이들의 얼굴이 말해준다

보살핌은 네가 주는 것이라고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

눈에 담은 사람들의 얼굴

외로운 건 네가 아니라 그들이었나 보다

너를 볼 때 처음보는 그들의 찐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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