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원 Dec 08. 2022

월드컵도 사회생활

근무시간 외 사회생활.

  나는 고집이 세고 마이너한 사람이다.

  지금 유행하는 드라마를 일절 보지 않는다.

  마블이나 해리포터도 취향이 아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보지 않는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앞으로도 쭉 보지 않을 예정이다.

  대단한 이유야 없지만

  "아, 나도 월드컵 원래 안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렇다.


  - 열원 님 월드컵 보세요?

  - 아뇨.


  내가 봐도 대화가 단절되었다. 그래 스코어나, 뭐 어떻게 해야 올라가나 그런 건 대충이라도 봐야겠다.

  그러다 이런 말을 들었다.


  - 열원 님, 저도 축구 안 좋아하는데 일부러 보는 거예요. 그게 다 사회생활이잖아요.


  내가 사회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즐겨라. 그것이 사회생활이다.

  라기엔 아직 초라한 수습이네.


  딱 잘라서 근무시간 외에는 관련된 것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지루해하는 축구 한 경기를 보고 싶진 않아. (예선만 세 경기!)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 날,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 저, 대한민국이 16강 가고 한 건 다 좋고 그런데, 마냥 좋지가 않아요.

  - 왜요?

  - 제가 소외되는 기간이 길어지잖아요.


  소외되는 건 상관없는데, 소외되는 걸 가지고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그렇다고 월드컵 보는 건 싫은 고집불통 사회생활 0 레벨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 이곳은 전쟁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