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사회생활

근무시간 외 사회생활.

by 열원

나는 고집이 세고 마이너한 사람이다.

지금 유행하는 드라마를 일절 보지 않는다.

마블이나 해리포터도 취향이 아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보지 않는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앞으로도 쭉 보지 않을 예정이다.

대단한 이유야 없지만

"아, 나도 월드컵 원래 안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렇다.


- 열원 님 월드컵 보세요?

- 아뇨.


내가 봐도 대화가 단절되었다. 그래 스코어나, 뭐 어떻게 해야 올라가나 그런 건 대충이라도 봐야겠다.

그러다 이런 말을 들었다.


- 열원 님, 저도 축구 안 좋아하는데 일부러 보는 거예요. 그게 다 사회생활이잖아요.


내가 사회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즐겨라. 그것이 사회생활이다.

라기엔 아직 초라한 수습이네.


딱 잘라서 근무시간 외에는 관련된 것을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지루해하는 축구 한 경기를 보고 싶진 않아. (예선만 세 경기!)


16강 진출이 확정된 다음 날,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 저, 대한민국이 16강 가고 한 건 다 좋고 그런데, 마냥 좋지가 않아요.

- 왜요?

- 제가 소외되는 기간이 길어지잖아요.


소외되는 건 상관없는데, 소외되는 걸 가지고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그렇다고 월드컵 보는 건 싫은 고집불통 사회생활 0 레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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