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 (2020.08.07)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면 우리 팀의 절반 가까운 구성원들이 여름휴가를 마무리하게 되네요.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한 해의 절반이 상반기를 마친 7월 초가 아니라 공장 셧다운에 휴가가 마무리되는 8월 초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8월이 되면 조금 마음이 급해집니다. 회사의 시계에 맞추어 살고 있다 보니, 10월이면 내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짜야할 것이고 그러면 올해 실적도 10월부터는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런데 9월에서 10월 사이에 추석도 있고 하니까 일할 시간이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행사 같은 것은 휴가 전에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반기로 넘어와버려서 더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오늘까지 치면 근무할 수 있는 날이 올해 딱 100일 남았습니다. 주로 따지면 21주 남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더 더 더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거기에다 HR업무를 너무 오래 해서 그런지, 12월까지는 평가에 승진에 조직개편에 여러 가지 일들과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제대로 일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11월 안에 많은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법인에서 근무할 때도 업무 관계로 12월에 정신이 없을 텐데 가족까지 챙기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11월 말에 와이프를 한국에 보내고 한 달 가까이는 혼자 지내면서 일만 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해 계획했던 개인적인 계획도 연말까지 달성해야 합니다. 올해 본 책이 지금까지 62권 정도 됩니다. 한 해의 목표가 128권이라 아직 절반도 못 달성했기 때문에 독서에도 매진해야 합니다. 영화도 100편 이상 봐야 하는데 아직 40편 정도밖에 못 봐서 서둘러야 합니다. 와인은 한 주에 한 병 마시는 게 목표였는데, 이미 60병을 넘게 먹어서 초과달성 기념으로 이번 주에도 한 병 더 마셔야겠고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한 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저라는 사람은 여유 있는 척은 하지만 대단히 강박적이고 조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사관리협회 사례 발표를 만들면서 작년 4월부터 1년 조금 넘는 동안 정말 많은 활동을 했고, 어메이징 한 일들을 했다고 느끼면서도, 코로나19 탓이 크겠지만 작년에 했던 일들보다 올해 했던 일들이 조금은 적은 건 아닌가 자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올해 어떻게 우리 기업문화팀의 활동들을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기업문화팀의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저만 모르고 있었지 우리 팀 구성원들은 이미 다 알고 계셨던 저라는 사람의 성격일지 모르겠습니다. 저 혼자서만 스스로 팀원들을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고 일하는 팀장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여하튼 휴가가 끝났으니 본색을 드러내서 발 동동 구르면서 조급하게 업무 완성을 닦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압박받는 것 같으면 이야기는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능력이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압박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끌어와서 어떻게든 푸시해 드릴 것 같습니다.
휴가 다녀오신 분들은 다 풀로 재충전되었다고 믿고, 제대로 풀파워로 일하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휴가 아직 안 다녀오신 분들은 조만간 풀파워로 일할 수 있게 최대한 충실하게 여름휴가 보내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매우 이상한 요즘입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강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건강하지 못하면 일에 지장이 있기에 드리는 말씀 맞습니다. ^^;;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