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향기, 참기름과 들기름

시세이어(See-Sayer)의 눈

by 빛자리

설 명절 시작자락입니다.

부엌 가득 고소한 기름 향이

번지기 시작하네요.


선물로 들어온 기름 세트를 정리하다가
병에 담긴 맑은 빛깔 속에

우리 인생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때에 맞는

기름을 먹고 자랍니다.


세 살엔 부모님이 짜주신

헌신의 기름을,


스무 살엔 내가 스스로

일구는 독립의 기름을.


그리고 인생의 황혼인

여든이 되면
나를 넘어

'우리'라는 들녘의

기름을 나누게 되지요.


상담실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마음도
결국 저마다의

기름을 채워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명절 시작자락,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떤 향기를 준비하고 있나요?




참:기름과 들~기름


세 살,
참, 기름은
부모의 기름이요.


낳아준 기름,
길러준 기름,
견뎌준 기름이라.
참기름처럼 참으로 귀하다.


스무 살,
참, 기름은


스스로 기름으로
몸과 마음을 세워
홀로 당당히 걷는 것이다.


여든,
들, 기름은


모두들 기름에,
함께들 기름에,
우리들 기름에 감사하며,


기름진 가나안 땅으로
평온히 들어가는 것.


삶의 찰나를 보고(See) 마음을

말하는(Say) ‘시세이어(See-Sayer)’

빛자리 씀.


※ 사용된 인물 이미지는 AI로 생성·변형된 이미지로, 특정 실존 인물을 지칭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