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는 사과하는데, 리정은 손하트

by 류필

전현무가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았다. 그는 기쁨 대신 먼저 대중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마음이 무겁다"는 말은 비단 그의 개인 감정이 아니었다. 오랜시간 함께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가 시련을 겪고 있고, 박나래와 키는 '주사 이모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현무 역시 과거에 찍힌 장면이 재조명되며 곤혹을 치렀다. 전현무의 사과는 개인적인 반성이자 집단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전현무가 사과하는 동안 잠깐 스쳐 지나간 화면 속에서 리정은 미소를 지으며 손하트를 날렸다. 평소였다면 분명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스처였을 것인데, 그 손하트는 오히려 아쉽고 씁쓸한 여운으로 남았다. 진중함이 필요했던 자리였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리정만 제외하고. 그녀의 미소와 손하트는 분위기의 온도 차로 느껴졌다. 상황을 잘 읽지 못한 행동처럼 비쳤으니까.


전현무의 사과는 진심이었고, 앞으로 더 나아지고자 하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리정의 그 작은 손하트가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순간의 표정과 행동 하나가 때로는 더 무거운 공기를 만든다. 리정이 남긴 씁쓸한 여운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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