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성공 뒤에 붙은 균열

by 류필

잘 나가고 있다는 말이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순간, 이상하게도 늘 균열이 함께 온다.


김선호라는 이름도 그랬다. ‘갯마을 차차차’로 정점에 올라섰을 때, 사생활 논란이 먼저 그를 덮쳤고, 작품보다 해명이 앞서야 했다. 종영의 여운을 나눌 인터뷰는 끝내 없었고, 함께한 배우 신민아 역시 조용히 시간을 건너야 했다. 그 시기,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와 대표 역시 말없이 버티는 쪽을 택했다. 재기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긴 터널이었고, 그 시간은 혼자가 아닌 ‘같이’의 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계약 종료 후 판타지오로의 이적 소식은 업계 안팎에서 유난히 말이 많았다. 조건은 좋았고, 계약금도 컸다. 하지만 사람들은 숫자보다 관계를 먼저 떠올렸다. 힘들 때 곁에 있었던 선택지와, 다시 빛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의 결정. 그 간극을 두고 ‘의리’라는 단어가 조심스럽게 오르내렸다. 사실 진실은 김선호와 솔트 관계자들 사이의 당사자들만 알 일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흐름이 좋다 싶던 타이밍에 1인 기획사 논란이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이 사랑 통역되나요?’로 다시 이름이 회자되던 찰나였다. 이상할 정도로 반복되는 패턴 앞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왜 잘 나가려고만 하면 문제가 터질까.” 잘되는 순간을 축하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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