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은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을까.
최근 TV조선 '사랑의 조선꾼'에서는 세 부부가 산부인과 전문의와 영상 통화를 하며 ‘2세 만들기’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장면이 등장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은 많은 부부에게 현실적인 고민이다. 실제로 난임이나 임신 준비 과정에 대한 정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재 자체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다.
다만 문제는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앞선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삼신할배’ 한의원을 찾아가 19금 질문을 쏟아냈고, 이번 방송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출연자는 “아들을 낳으려면 아내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남편이 당황한 반응을 보이며 웃음이 이어졌다. 전문의는 여성의 만족이 임신 확률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적 설명을 덧붙였다.
배기성은 임신을 위해 8일 연속 성관계를 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러다가 돌연사하는 줄 알았다”고 농담 섞인 표현을 덧붙였다.
이 모든 이야기는 분명 현실 속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부가 비슷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제작진의 자막과 편집이 이를 더욱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15세 이상이 시청할 수 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보는 시간대에 편성돼 있다. 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시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적인 농담과 경험담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려 했던 것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현실이었을까, 아니면 시선을 붙잡기 위한 자극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