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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풍 Oct 17. 2024

1장. 고졸 택시기사 아저씨의 미적분 미국 투자

1-2. 학업에 대한 열망과 직업적인 한계 속에서 느끼는 고단함

법인택시 운전을 시작한 지 몇 년이 흘렀다. 서울의 복잡한 길도 이제 익숙해졌고, 손님들과의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매일 거리를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느끼는 허전함과 공허함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마치 내가 시간이 멈춘 곳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문득문득 고등학생 때의 내가 떠오르곤 했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특히 수학을 좋아했던 나는 문제 하나를 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 하지만 지금은 수학책 대신 길거리의 이정표와 교통 신호를 보고 있다. 


수학 문제를 풀며 고민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폐기물의 유해물질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만으로 택시 기사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직업이긴 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하루에 정해진 운행 시간만큼 도로 위에 있어야 했고, 그 시간 동안 벌 수 있는 돈 역시 한정적이었다.


더 나아가고 싶어도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었다. 내 삶은 그저 도로 위를 무한히 반복하며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다시 돌아오는 그 길. 그 끝없는 순환 속에서 나의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학업에 대한 열망은 그런 내 일상 속에서 더 크게 다가왔다. "내가 조금 더 공부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내게 남아 있는 미련은 바로 공부에 대한 열망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택시 운전을 하며 매달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그 이상의 무엇을 꿈꿀 수 있는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다시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비번인 날이나 휴식 시간에 책을 펴고 문제를 풀었다. 세월이 지나니 머릿속이 녹슨 것처럼 쉽지 않았지만,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을 되찾는 기분이 들었다. 문제를 풀면서 복잡한 계산을 하고, 그 속에서 논리를 찾을 때면 비로소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택시 운전은 나의 직업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더 이상 꿈을 찾을 수 없었다. 몸은 계속해서 도로를 누비고 있었지만, 마음은 늘 학창 시절의 교실로 돌아가곤 했다. 그 시절 내가 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며, 지금의 나와는 다른 삶을 상상했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무언가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수학을, 지금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 나는 미적분을 사용해 미국 주식 투자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 시장이라는 복잡한 세계에서 수학적 사고와 논리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미적분은 그저 과거 수학사에 남은 업적이 아니라, 현재의 경제와 투자에도 응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수백 년 전 움직임과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선구자였다. 그들이 고안한 미적분을 단순히 수학 교재 속의 공식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나는 이걸 미국 주식 투자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주식 시장은 끊임없이 변동하는 수익과 손실, 그리고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다. 이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 바로 뉴턴의 미적분과 라이프니츠의 변화를 다루는 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뉴턴의 접근법은 속도와 가속도, 즉 시장의 ‘변화율’을 분석하는 데 유리하고, 라이프니츠의 접근법은 이러한 변화를 무한히 잘게 나눠 세밀하게 관찰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이를 활용하면 나는 주가의 변동성을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시장이 언제 상승하거나 하락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의 변화를 함수로 표현하고, 그 함수의 미분을 통해 현재 주식의 변화 속도를 계산하면, 앞으로의 상승이나 하락의 기울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한, 적분을 이용해 일정 기간 동안 주가의 누적 변화를 계산해, 장기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아이디어를 미국 주식 투자에 적용해 보면,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논리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과학적 투자'로 전환할 수 있다. 결국, 이 수학적 접근법을 통해 주식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이 현실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한 그 답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에서 찾아야 했다. 어쩌면 수학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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