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 사춘기에 더 필요한 인정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부모의 시선

by 디바인힐러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흔들린다. 몸이 변하고, 감정이 폭풍처럼 요동치며, 부모의 말에 반항하는 일이 잦아진다. 많은 부모가 이 시기를 두려워한다. “이제는 내 말이 안 통한다.” “더 이상 아이가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아이는 여전히 부모의 인정이 필요하다. 다만, 어린 시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춘기의 아이는 “괜찮아”라는 말보다 “나는 네 편이야”라는 확신을 듣고 싶어 한다.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지고, 부모의 한마디에 마음이 부풀거나 꺼진다. 나는 아이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아이가 문을 닫는 이유는 혼자 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여전히 이해받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을 몰라서라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이를 ‘관계 재조정의 시기’라 부른다. 사춘기는 독립심이 자라는 시기이자, 동시에 부모의 지지를 은밀히 확인하는 시간이다. 아이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를 시험하듯 행동한다. 부모의 인정이 흔들리면, 아이의 마음은 더 불안해진다.



어느 날, 아이가 시험을 망치고 방에 틀어박혔다. 이전 같으면 조언부터 했을 것이다. “다음엔 더 준비해야지.” 하지만 이번에는 기다렸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문을 열었을 때, 단 한 마디만 전했다. “네가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 아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어떤 설명도 필요 없다는 걸 느꼈다.



부모의 인정은 사춘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조언과 평가보다 더 필요한 것은 존중과 신뢰다. 아이가 스스로의 방식으로 성장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전하는 것. 그 믿음이 아이의 불안을 덜어준다.



나는 이제 연습한다. 사춘기의 아이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함께 머물러 주는 것. 조용히 말하는 것.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아.” 그 말이 언젠가 아이의 마음에 단단한 기둥이 되길 바란다.



부모의 인정은 사춘기의 흔들림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선이다. 아이가 언젠가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늘 나를 믿어준 부모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그 말이 아이의 마음에 오래 머물어,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내 언어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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