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행동을 바꾸는 교사의 시선

말보다 먼저 움직인 교사의 작은 실천

by 디바인힐러

어떤 아이는 자꾸 책상 위에 올라간다. 또 어떤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짝을 괴롭힌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물건을 아무 데나 던지고, 어떤 아이는 수업 시간마다 큰소리로 중얼거린다. ADHD, 틱장애, 발달 지연, 감정 조절의 어려움… 이름이 붙은 행동 문제는 교실 안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그 모든 아이들은 단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 저 괜찮은 아이인가요?”


교사는 말로 대답하지 않는다. 눈빛, 손끝, 목소리, 걸음걸이. 교사는 ‘존재로’ 대답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 짜증 대신 호기심을 담는 말투 하나, 참지 못하는 순간 대신 조용히 앉아준 시간 하나. 그 작은 응답들이 쌓이면, 문제행동은 서서히 흔들리고 삶의 방향이 바뀐다.


한 아이가 있었다. 산만하고, 자주 짜증을 내고,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았다. 정신과 진료도 받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나는 그 아이를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의 ‘바뀌는 순간’을 포착하려 애썼다.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었던 시간, 친구에게 “미안”이라고 말한 한 마디, 수업 도중 손을 들어 질문한 찰나. 나는 그 순간을 크게 칭찬했고, 전 교실 앞에서 진심으로 강화했다.


“○○야, 너 지금 엄청 멋진 거야.”

“이게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지 아니?”

“선생님이 정말 기쁘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자, 그 아이는 조금씩 달라졌다. 중얼거림이 줄었고, 짜증은 말로 바뀌었다. 다툼이 줄고, 친구를 도와주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아이가 바뀐 것이 아니다. 교사의 시선과 반응이 바뀌었을 뿐이다.


교사는 진단명이 아니라 가능성을 본다. 그리고 가능성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아이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부모나 환경 탓을 한다. 그러나 교실 안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많다. 차분히 이름을 불러주는 것, 문제행동 대신 긍정행동에 주목하는 것, 잘된 행동을 바로 즉시 강화하는 것, 교사가 먼저 감정을 다스리는 것. 모두 아이에게 신호를 준다. “너는 안전해”, “너는 괜찮아”, “너는 소중해.”


우리는 너무 자주 문제에 집중한다. 그러나 교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아이는 자신을 자란다. 시선을 바꾸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아이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앞에서, 더 나은 존재로 자라난다.


말보다 실천이다. 교사의 조용한 실천은 수업보다 오래 남고, 교실보다 멀리 간다. 교사의 시선은 교과서보다 강력한 교과가 된다. 그 시선이 아이를 바꾸고, 아이의 삶을 변화시킨다.


오늘도 교사는 묻는다.


“내가 지금,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교실의 기적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키워드: 문제행동, 강화, 교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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