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괜찮아”라는 말의 위로

불안한 아이의 마음에 닿는 가장 따뜻한 말

by 디바인힐러

아이의 눈빛이 흔들릴 때가 있다. 이유 없는 불안, 작은 실패 앞에서의 눈물,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계속 어긋나는 마음. 그럴 때 어른은 종종 해답을 주려 하거나, 타이르거나, 고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가 듣고 싶은 말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괜찮아”라는 말이다.


“괜찮아”는 실패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속에는 실수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어른의 믿음이 들어 있다. 이 말은 아이의 불안을 누르고 감추는 말이 아니라, 불안을 껴안고 지나갈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말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던 한 아이는 늘 수업 중에 실수를 두려워했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도 금세 흔들렸다. 그런 아이에게 나는 수업 시간마다 작게 말했다.


“괜찮아, 지금처럼 하면 돼.”

“조금 천천히 해도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그 말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야 아이는 자신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선생님, 실수했어요.”라고 말하고, “근데 다시 해볼래요.”라고 웃기도 했다. 더 이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심, 그것이 아이를 변화시킨 것이다.


“괜찮아”는 감정을 수용하는 말이다. 우리 어른들도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주면 눈물이 터지곤 한다. 그처럼 아이에게도 그 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시작이 된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말보다 침묵이 많아진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거칠게 행동하거나 외면하거나, 또는 꾹 참고 속으로 삭인다. 이때 어른이 해야 할 일은 판단이나 훈육이 아니라, 아이의 그 작은 싸움에 다가가는 일이다.


아이의 표정을 보고, 숨결을 읽고, 말없이 그 옆에 앉아주는 것. 그리고 조용히 말해주는 것이다. “괜찮아, 네가 그런 마음일 수 있어.” 그 짧은 말이 아이에게는 긴 싸움을 견디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


우리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조건 없는 수용’이다. 잘했을 때만 칭찬하고, 실수했을 땐 냉정해진다면,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늘 애써야 하는 존재로 스스로를 여긴다. 그러나 “괜찮아, 실수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행동과 말로 주는 어른 곁에서 아이는 진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오늘 하루, 어떤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었는가? 그 짧은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평생의 안도감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말을 통해 아이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다.


실수했지만 다시 시도해도 되는 용기, 감정이 흔들리지만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 그것이 “괜찮아”라는 말이 주는 위력이다. 그 말을 오늘, 내일도 계속 건네자. 조용하지만 깊은 변화는 그 말에서 시작된다.


키워드: 감정수용, 실수,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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