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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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 삼매
할머니는 바느질을 하시며
오래된 말들을 꿰매듯 나에게 건네셨다.
꾸지람이라기엔 조용했고, 옛이야기라기엔 결이 깊었다.
고개 숙인 나는 말의 무게를 피할 수 없었고,
방 안은 등불 하나에 기대고 있었다.
불빛은 흔들리면서도 어디론가 나를 데려가는 듯했다.
어느 순간,
나는 등불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불빛의 떨림은 내 마음의 떨림과 닮았고,
나는 저항 없이 그 속으로 스며들었다.
소리도, 시간도, 나라는 감각조차
그 불 안에서 사라졌다.
오직 불꽃 하나만 남아 그 자리에 있었다.
그건 나의 첫 번째 명상이었다.
그것이 명상인 줄도 모른 채, 고요 속에 잠겼다.
요즘, ‘명상’이다.
앱을 켜고, 눈을 감는 사람들. 그만큼 삶은 버거웠고,
사람들은 고요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고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의 등불은 말하지 않았고, 설명하지도 않았다.
그저 거기에 있었고, 나는 그 속에 젖어들었다.
명상이란 어쩌면,
삶의 무게를 나누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불빛 하나에 시선을 얹어두는 것에서부터
나누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타오르는 순간, 마음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눈보다 더 안쪽에 머무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