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이 책의 부제목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이다. 카피는 “군주론을 해부한 42가지 철학 수업” 군주는 언제든 자기가 한 약속을 깰 정당한 권리가 있다. 교황청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리더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고 소개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나온 정치 철학의 고전이다. 정치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중심으로 국가통치의 현실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작품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현실주의적 통치를 강조한다. 윤리적 이상보다 실질적 효과를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사상을 형성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대표하는 42개 명제를 선정하여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마키아벨리의 지혜를 현대적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읽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통찰과 영감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하였다고 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오던 시기는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침략한 이후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행사했고, 스페인은 나폴리 왕국을 장악해 이탈리아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신성 로마 제국의 카를 5세 역시 프랑스와 경쟁 속에서 이탈리아의 패권을 장악하려 했다. 이러한 외세의 개입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독립적으로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었고, 마키아벨리는 이 혼란 속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군주론』을 집필하였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2024. 12. 03. 윤석렬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에 따라 몇 시간 만에 해제하였다. 나는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는 그 시간에 자고 있었다. 잠자던 사이에 일어난 계엄이 나에게 미친 영향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후가 문제다.
정국은 급격히 소용돌이에 빠져들었고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세력으로 체포 구속되었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이어졌다.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이 되었으나, 그마저 며칠 가지 못하고 국회에서 민주당은 또 탄핵하였다. 사유는 그동안 민주당이 방통위원장 탄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추천을 미뤄왔던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대한민국은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갈렸고 나라는 남북에 이어 탄핵 찬반으로 찢어졌다. 리더는 무엇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필요한 시기다.
「수단과 목적을 구분하지 말아라」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말은 통치자가 이상적인 도덕성과 현실 정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을 위해 비도덕적인 수단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 기만, 폭력, 속임수와 같은 수단도 사용해야 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그 판단과 책임은 사회 전체의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따라 장기적이고 다층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군주는 군중의 감정에 의존하기보다 두려움을 통해 군중이 명령을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두려움을 주는 군주라도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군주는 상황에 따라 약속을 깰 수 있다. 약속에 집착하지 말고 유연하게 행동하라. 전쟁은 피할 수는 없고 적에게 유리하게 미룰 수 있을 뿐이다. 회피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해결하라. 통치자의 지능을 평가하는 첫 번째 방법은 그의 주변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운명의 절반은 주변 사람들이 좌우한다.
「복수는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로 심하게 해야 한다」
대중은 군주의 실제 동기나 진심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도자가 반드시 도덕적이고 진실한 내면을 가지는 것보다는 외형적인 모습과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 강력한 지도자는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는 진실을 숨기고 기만적인 행동으로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개혁하고자 하는 자는 최소한 옛 관습이 그림자를 유지해야 한다. 급진적인 변화는 위기를 초래한다.
반격의 기회를 주지 말라. 사람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면 그의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행동해야 한다. 군주의 대담함이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덕목이다. 대담함이야말로 진정한 성과를 이루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보다 재산의 손실을 더 오래 기억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물질적 이익을 더 중시한다. 비열한 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은 그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뿐이다. 비열한 사람들에 맞서 비열해져라. 모든 문제의 근원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불행을 초래한 자는 자신을 탓해야 한다. 외부 요인보다 자신이 행동을 반성하라.
「적은 항상 내부에 있으니, 측근을 경계하라」
관대함은 일시적으로 인기를 얻고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인간은 대체로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탐욕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라. 지혜란 문제의 본질을 구분하고 더 최소한의 악을 선택하는 데 있다. 최소한의 악을 선택하라.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에 빠져서는 안 된다. 고독하게 혼자 나아가라. 최고의 요새는 사람들의 사랑 속에 있다. 요새를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이 당신을 미워하면 당신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최고의 요새는 군중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다.
초기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 열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 쉽지만 진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진단하기는 쉽지만, 치료는 어려워진다.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라. 평화 시에는 용병에 의해, 전쟁 때에는 적에 의해 약탈당한다.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 누가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행동하라」
금전적 보상은 점진적으로, 잔혹함은 단번에 보여줘라. 모든 잔혹함은 한 번에 실행되어야 하고, 반면에 혜택은 조금씩 나누어 주어야 감사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혁신가는 기존 질서의 이익을 누리는 이들의 적이 되고, 새로운 질서에서 이익을 볼 사람들로부터는 미온적인 지지를 받는다. 혁신의 저항을 극복하라. 군대가 아무리 강해도 새로운 지역에 들어갈 때 그 지역 주민들이 호의를 얻는 것이 필수다. 신뢰와 호의로 치장하라. 덕은 평온을, 평온은 무질서를, 무질서는 파멸을 낳지만, 파멸 속에서 다시 질서와 덕이 생기며, 영광과 행운이 따른다. 역사는 선과 악의 반복이다. 세상과 인간,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다른 사람을 강하게 만든 이는 결국 파멸한다. 그 힘은 교활함이나 권력에 의해 불신을 받기 때문이다. 성공 후의 배신을 경계하라.
인간은 흔히 작은 새처럼 행동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해 다가오는 매의 위협을 보지 못하는 참새와 같다. 단기적인 유혹을 경계하라. 운명은 우리 행위의 절반을 지배하고 다른 절반을 우리에게 양보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개척하라. 정치는 도덕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 때로는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라. 개인 사이에서는 법이 신의를 지키지만,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힘만이 신의를 지킨다. 신의는 힘으로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대한민국의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다. “지도자 없는 군중은 예측할 수 없고, 무서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하다. 리더십의 부재는 파괴를 불러온다. 요즘 같은 정국이 혼란한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항상 옆에 두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코앞에 왔을 때 펼쳐 읽고 조언을 구 할 수 있다.
이 책은 리텍콘텐츠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아 읽었다. 〈파스칼(PASCAL)〉은 리텍콘텐츠 출판사의 인문, 철학 브랜드다.
책 소개
『군주론 인생 공부』 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김태현 지음. 2025.01.20. 파스칼(PASCAL). 223쪽. 18,500원.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o Machiavelli.(1469~1527)
토스카나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1498년부터 1512까지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를 담당하는 서기장과 군사 업무를 총괄하는 10인 위원회의 서기장을 역임했다. 1512년 스페인의 침공으로 피렌체 공화정이 몰락함과 동시에 메디치 가문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마키아벨리는 공직을 박탈당한다. 저서. 『군주론』
김태현. 인문학자. 저서, 『파스칼 인생 공부』,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