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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크』

서스펜스 마스터 기욤 뮈소의 2022년 작품

by 안서조

이 소설은 서스펜스 마스터 기욤 뮈소의 2022년 작품이다. 전에 이 작가의 소설 『구해줘』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이 소설을 읽었다.


소설은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한다. 소설의 제목 ‘안젤리크’는 등장인물의 이름이다.


이야기 시작은 12월 27일 파리 퐁파두 병원 입원실에서 시작한다. 의대 2학년생 루이즈는 ‘병원마다 음악가를’ 협회 소속 자원봉사자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 마티아스는 전직 강력반 형사 출신이다. 루이즈의 첼로 연주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이다.


마티아스는 루이즈에게 병실에서 나가달라고 한다. 루이즈는 마티아스의 행동에 항의하고 마티아스는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다 달라고 부탁하고 루이즈는 들어준다. 그리고 마티아스에게 자기 엄마 사망사건을 수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루이즈의 엄마 스텔라 페트렌코는 파리 발레단 최고 지위인 에투알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해서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다가 추락해서 사망했다. 경찰 수사 결과 타살 혐의없음. 실족사로 결론이 난 사건이다. 루이즈는 엄마가 실족해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누군가 밀어서 죽였다고 생각한다. 마티아스는 루이즈의 부탁을 들어준다.


둘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스텔라가 손을 수술해서 한 달 동안 집에서 간호사가 출장 나와 상처를 소독해 준 사실을 알게 되고 간호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담 간호사가 휴가 기간 중 임시 다른 간호사가 치료해 준 사실을 밝혀낸다. 그 간호사의 이름은 소설의 제목인 ‘안젤리크’이다. 일주일 동안 스텔라의 손에 붕대를 갈아주고 소독하러 다닌 안젤리크가 어느 날 스텔라의 손을 치료하는데 위층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린다. 그곳은 아파트 제일 위층인데 화가 사바타니의 화실과 주거 공간이 있는 곳이다.


문이 잠겨 있어서 옥상을 통해 들어간 안젤리크는 화가 사바타니가 심한 고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의료기관에 신고한다. 사바타니의 병명은 코비드19에 감염된 것이다. 병원에 입원시키고 집으로 돌아가던 안젤리크는 사바타니의 아파트 열쇠가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사바타니의 아파트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베란다에 앉아 있다가 사바타니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사바타니의 엄마에게 전화로 사바타니가 코비트19에 감염되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바타니의 엄마는 고맙다고 하며 당장 파리로 가겠다는 말을 하고 안젤리크가 사바타니와 어떤 관계인지 묻는다. 안젤리크는 사바타니의 여자친구라고 거짓말을 한다. 사바타니는 이탈리아 패션업체 유명브랜드의 상속자였다. 안젤리크는 그때 임신 중이었다. 원나잇으로 만난 프리랜서 기자의 아이를 가진 것이었다. 유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명 브랜드 상속자 사바타니와 얽히면서 안젤리크는 사바타니 엄마에게 사바타니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사바타니의 상태가 호전 중이라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사바타니가 깨어나면 자신이 한 거짓말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안젤리크는 병원에 잠입해서 사바타니를 죽인다.


사실을 모르는 사바타니의 아버지는 안젤리크가 자기 손자를 임신한 몸으로 생각하고 패션 사업을 물려주기 위해 공증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루아침에 신분 상승한 안젤리크는 이탈리아 귀족의 성에 머물면서 출산 준비를 한다.


마니아스와 루이즈도 안젤리크가 자기 엄마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둘은 이탈리아로 가고 마니아스는 안젤리크를 찾아갔다가 안젤리크가 휘두른 칼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그때 아이의 진짜 아빠인 프리랜서 기자가 안젤리크의 행방을 알아내고 안젤리크를 찾아간다. 안젤리크는 마니아스를 칼로 찌르고 도망가는 도중 프리랜서 기자를 만나 그 기자에게 살해당하고 물에 빠진다. 베니스의 강물은 폭풍으로 해일이 일어나고 며칠 후 사건이 전모가 밝혀진다.


책 중에서

인생이 그래, 나이를 먹으면 연민이나 측은지심이 남지 않게 돼. 그 대신 은밀하고 사악한 기쁨을 즐기게 되지. 너 혼자만 측은한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위로를 받는 거야. 단 한번이라도 주목을 받는 삶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평범한 인생이 얼마나 따분하고 시시한지 잘 알 거야. 예술가들은 근본적으로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니거든.


나는 지난 20년 동안 기회를 노려왔다. 완강하게 닫혀 있는 창문 하나가 활짝 열리기를 기다린 지 어언 20년이다. 적어도 한 번은 인생을 바꿀 기회를 만나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이 바로 나에게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카이로스라고 부르는 기적의 순간이다. 모든 걸 변화 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 행동하라, 창문이 다시 닫히기 전에.


이제 내 인생은 이번 일이 벌어지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나는 방금 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 번뿐인 나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선택한 일이다.


이리듐 그룹은 유럽과 미국의 1백여 개 집안이 모여서 결성한 그룹인데, 1990년대 초에 더는 그들이 직면한 예민한 문제들을 법원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따라서 예민한 문제들이 돌출될 경우 법원을 거치지 않고 그들이 직접 심판다로 나서서 해결하기로 결정했디. 좌파 이념과 문화에 경도된 오늘날의 사법 시스템이 지나치게 관용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거야.


마티아스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다음 자주 몽파르나스 묘지 쪽으로 우회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죽은 자들과의 동행을 사랑하는 법,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배웠다. 죽은 자들과의 대화는 그에게 늘 커다란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책 소개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2022.12.01. 도서출판 밝은세상. 359쪽. 16,800원.


기욤 뮈소 Guillaume Musso.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출, 니스대학에서 경제학 공부, 몽팰리에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고교 교사 2001년 5월 첫 소설 스키다마링크 발표.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같은 대학원 졸업.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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