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리오 May 11. 2024

우리집 아령은 좋겠다

우리집 아령은 좋겠다.

우리집 아령은 마음이 참 푸근하니 좋겠다.


설거지통은 물마를 날이 없고

빨래통은 항상 더러운 옷이 담겨있고

냉장고 과일칸에는 고기라도 들어가있고

택배 상자 안에는 뜯지않은 새 물건이 들어있기라도 하는데


우리집 아령은 할 일이 없어 

몸에 소복히 먼지를 쌓아놓고

여기는 내 자리예요, 라는 듯 

끈끈하게 그 자리에 붙어 있으니


우리집 아령은 할 일이 없어 속상하겠다.


오늘은 늦었고, 내일쯤에나 우리집 아령 밑에 깔려주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커피 광고 멘트로 추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