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은 알마티시내를 벗어나 근교명소들을 둘러보는 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한국에서 이미 예약을 마치고 결제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콜사이와 카인디호수. 블랙캐년과 차를 캐년 등을 하루 만에 둘러보는, 상당히 힘든 일정이 되리라 예상되었지만 언제 다시 카자흐스탄에 와볼 수 있을까란 생각에 이런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다.
휴가일정이 짧고 특히나 바쁜 한국인들에겐 맞춤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아침 6시까지 픽업 장소에 모여야 했다. 지각 사태로 인하여 다른 팀원들에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미리 확인해 보기로 했다.
shevechenko st 28.
카자흐스탄국기들이 펄럭이고 있는 병아리색 관공서처럼 보이는 건물 앞이 나의 픽업 장소였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라서 이런 것까지 미리 확인을 해둬야 안심이다. 홀가분한 마음을 안고 이제
central stadium으로 이동을 할 차례다.
도보로 20분 정도. 아바이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면 바로 central stadium 앞에서 내릴 수 있다.
동계 스포츠가 훨씬 인기 있는 카자흐스탄이지만
축구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다.
2024년 1월. 아시아컵 축구대회가 열렸다. 카자흐스탄은 아시아대륙에 속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본선무대에 진출한 국가들의 이름에서 카자흐스탄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당시에는
그냥 조기탈락했나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카자흐스탄은 아시아대륙에 속한 나라이긴 하지만
축구협회는 유럽축구협회소속이란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세계축구 수준이 평준화되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들의 축구도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카자흐스탄은 1부 리그에 해당하는 카자흐스탄 프리미어리그가 총 14개 팀이 속해있다. 하위리그는 퍼스트디비전으로 구성돼있다.
알마티를 연고로 하는 팀도 있는데 그 팀은 FC 카이라트이며 카이라트의 홈구장이 내가 방문하려는 central stadium이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 경기가 펼쳐지면 방문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홈경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었다.
경기장 근처에 fan shop이 있어서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응원도구, 유니폼. 축구공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축구광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뭔가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하나 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머그컵하나를 샀다. 지금도 그 컵을 잘 이용하고 있으며 볼 때마다 카자흐스탄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