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난 후에

학기말

by 우산

시험이 끝난 뒤에는 성적 확인을 하고 무엇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생들과 무엇을 할까.

한자 퍼즐, 한시 시화, 마법 천자문 게임을 준비했지만, 먼저 24절기 카드 그리기를 해보았다.

세시풍속과는 다른 24절기는 양력으로 한 계절에 6개씩 24절기이다.

학습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은 아는 한자들이다. 하지만 1학기 학습 한자를 익히지 못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기초 한자를 익히고 우리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를 익힐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 한자와 국어, 우리의 생활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자기가 만든 카드의 절기와 내용을 모두가 발표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더니 학기말 수업 집중도가 높다.

선조들에게 절기는 농경사회에서 생존이고 문화였다면 현대의 날씨는 산업이고 문화라고, 공무원이 될 사람들 중 홍수나 폭설에 대비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절기를 알고 업무에 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겨울 학교 풍경과 사진 찍은 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어젯밤 유튜브에 올렸는데 벌써 예쁘게 답글을 올린 학생이 있다.

맥문동 꽃이 피었을 때 만난 학생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까맣게 맺힌 씨앗처럼 학생들 실력이 한 학기 동안 알차게 영글고 성숙한 것 같아 기쁘다.


https://youtu.be/m7t0jDpgq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