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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 Feb 15. 2024

미지의 기대와 설렘

너를 기다리며

  2개월 먼저 아기를 낳은 친구가 몹시 부러웠던 적이 있다.

  두상도 예쁘고 이목구비도 뚜렷했던 친구의 아들.

  그 아기를 바라보며 말도 하고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는 모든 게 부러웠다.

  내가 두 달 뒤 아기를 낳고 친구와 나의 아이들은 동갑이었지만 친구 아들은 2월생이라 학교를 먼저 갔다.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며 아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외동으로 많은 이모와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큰 친구의 아들. 유치원까지 지방에서 자라며 두 살 터울의 동생과 엄마만 바라보고 큰  내 딸은 성격이 많이 달랐다.

  공통점은 두 아이 다 온유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다.

  친구의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 1까지 방과 후 시간을 나와 함께 보냈다.

  친구 아들은 창의력이 높은 아이였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내 딸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어떤 모습인지 어떤 아기일지 모를 때 아기의 모습을 보고 아는 친구가 몹시 부러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행복한 기다림이다.

  두 아이는 부모의 특성과 주변 환경의 차이에서 매우 다른 성격의 아이였고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도 서로 달랐다.

  아기를 키우는 것은 행복과 동시에 큰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다.

  포도송이일까. 꽃송이일까. 토실토실한 밤송이일까.

  지난해 중1담임을 처음 하며 많이 힘들었다 2, 3학년과는 또 다른 세계였다.

 새 학기 준비를 위해 2월 근무를 나가며 집에 오은 길에 새로운 설렘과 기대가 생긴다.

  아기 얼굴을 그리워하며 설렜던 것처럼, 어떤 모습의 아이들울 만나고 말썽과 귀여움을 만날지.

  힘든 아이들 몇 명이 많이 지치게 하지만 대다수는 정말 귀엽고 예쁜 생명이고 인생이고 피어나는 꽃이다.

  잘 보고 잘 지도하고 사랑해야지.

  같은 나무에서도 꽃과 잎이 피는 시간과 열매가 익는 시간이 다르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각자의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알고 행복이 익어가는 교실이 되길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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