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훈 Jun 19. 2022

당신은 법적으로 '예술인'인가?

"예술인 활동증명"을 마쳐야 '예술인'으로써 법적보호와 지원금을 ...

나는 예술인이다


사람들은 흔히 예술이라는 행위를 함으로 스스로 예술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예술인'으로써 법적 사회적 보호를 받으려면 예술인 등록(예술인 활동증명, 예술복지재단)을 거쳐야한다는 사실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나는 예술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예술'이고, 다른 사람들의 이목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내가 현재 예술을 하고 있다는데, 누가 감히 나를 평가 할것인가?


그래도,

짧게나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번달에 들어온 예술인 창작지원금 300만원,

코로나 예술인 지원금 100만원,

그리고 몇달 내로 추경예산 200만원정도 더 지급받을 예정이다.

예술인 지원금은 작년에도 나왔고, 내년에도 나 올 것이며 '예술인 기본소득법'이 제정 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달간 입금내역

게다가 현재 시점으로, 예술인으로써 가지는 법적인 보호(복지) 및 권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당신이 예술을 하고 있는 한 '법적 예술인' 신분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은, 그리고  앞으로 쓸 시리즈의 글들은,

예술가들이 어떻게 법적 '예술인'으로써 밥벌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고,

혹은 당신이 이미 그 어떠한 형태로든 예술을 하고 있다면, '예술인'지위를 득템하여 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봉사가 눈을 번쩍 뜰 만한 예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를 간단히 하지면,

회사를 잘 다니다가 30대 후반에 영화를 만든다며 회사를 그만 두었고, 4년정도 활동하며 '영화 예술인'으로 '예술인활동증명'을 마쳤다. 현재는 '독립장편영화' 제작 및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문화예술 창업을 하였다.


예술을 하겠다고 결심한지 4년만에 이룬 성과 치고는 괜찮은 편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회사생활을 해본 덕에 시스템과 메뉴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처음 입사해서 엄청나게 방대한 업무절차와 지침들이 데이터화 되어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과거 중소기업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도대체 이 방대한 내용들을 어떤 미친놈이 정리 한걸까?


데이터는 한사람이 작업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고, 구조화 되어 간다.

다음사람이 들어와도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개선점이 있다면 데이터는 다시 업데이트 될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도 이렇게 구조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술을 구조화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구현'이와의 추억을 기억해본다.

구현이는 필자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영화를 만들기위해 만난 많은 연기자들 중 한 사람이다. 이 친구는 극단에서 연기자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티켓도 동시에 팔고 있었다.

 이 친구의 상술은 한겨울에 일부러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로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았으며 연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렇게 20년 넘게 열심히 배우가 되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그 친구의 사정을 듣고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구현이는 작품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먼저 친해지는 것을 선호했다. 술을 마시다 보니 사람들은 가까워지는 듯 하였으나 곧 싸움으로 번지는 경향이 강해졌다. 물론 싸운 상대는 다음날부터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필자 역시 작품만 잘나오면 된다고 단순한 생각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순간 스탭과 배우, 작업을 하는 사람과 작업을 시키는 사람, 요구하는 사람과 요구를 받는 사람이 나뉘어지고 있었다. 구현이는 자신이 작품에서 더 중요한 역할로 보여 질 수 있게 요구하는 편을 선택했다. 드디어 촬영 당일 날 구현이는 그의 인생을 바꿀 다른 중요한 촬영 스케줄이 잡혔다며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구현이는 요즘 잘나간다. 20년동안 연기를 하던 실력으로 다단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구현이는 20년동안 과연 예술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20년동안 스스로 만든 환상 안에서 연기를 한 것일까? 구현이가 가진 핵심 문제는 단순했다. 예술을하고 있다는 착각과 나르시즘이다.

그 나르시즘은 그의 예술 구조화를 방해했던 것이다. 자기 스스로를 배우로 정의했으니 다른 중요한 일들이 눈에 들어왔을리 없다. 자신이 하는 연기만이 곧 예술이라 생각 했을 것이다. 그가 연기를 할 수 있게 준비하는 과정과 그 후의 산더미 같은 예술의 작업량보다 그가 특정 순간에 연기하는 것만이 예술의 전부로 받아 들였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예술지망생들이 구현이와 같은 길을 선택한다. 부끄럽게도 필자 역시 회사를 다니면서 10년동안 구현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시나리오작가가 되겠다며 수천만원 상금이 걸린 공모전에 응모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냥 10년동안 글을 쓰는 것이 예술의 전부라고 생각 했던 것이다. 

 혹시 당신도 구현이가 아닐까? 예술 행위를 한다라는 행위자체로 스스로를 예술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다룰 내용들에서는 현실 예술가들의 살아남기 과정을 단계별로 냉철하게 바라봄으로 예술인으로 당신의 현재 위치 그리고 '법적 예술인'인이 되기 위한 단계 그리고 그 너머의 면면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면,

< 예술인 활동증명이 필요한 예술인들을 위한 오픈 카카오 단톡방 >  

https://open.kakao.com/o/gftfzcfe   비번 : 5959

. 예술인의 탄생 '예술인 활동증명'의 동작 원리, 그리고 빈틈과 꼼수

. 예술인의 성장, '예술인'은 '기획서'와 '세금'으로 성장한다. 각종 '예술인 지원금', '문화예술 지원사업' 소개

. 상위1% 예술가들의 트랙 vs 99% 예술가들의 트랙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하는 이유

예술인활동증명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