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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찬제티 Aug 06. 2023

K 두 자매의 어설픈 유럽여행기

# 두 번째 이야기  싱가포르를 거쳐 독일로 가다 

새벽 4시, 셋째 언니와 나는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넷째 언니의 차에 올랐다. 넷째 언니와 나는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는데 매일 아침 헬스를 함께하는 운동 친구이기도 하다. 서로 이런저런 일들이 있을 때 도움의 손길이 되어주는 아주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이다. 나는 자매들이 많아 그 덕을 아주 많이 누리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어쩌면 오늘의 여행도 그 덕분일 것이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셋째 언니는 전날 오후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서 긴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고 그 외 필요할지도 모르는 물건도 함께 구매했다. 16일이 넘는 여행에서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필요할지 몰라서는 원래 필요 없는 물건임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번 여행에 대해 사람들이 물으면 깨달음을 얻은 여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넷째 언니의 배웅으로 35분 정도 차를 타고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빠르게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전 9시 싱가포르항공으로 독일에 가기 전 싱가포르에서 1박 2일간의 여정을 보내기로 했다. 국적기를 택하는 대신 절약된 금액으로 한 군데를 더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이라 우리에게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역시 신의 한 수였다.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6시간의 비행을 한 후 싱가포르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 한 호텔로 향했다. 이미 오후 3시를 넘어서고 있었기에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호텔 체크인을 한 후 안내데스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마리나베이샌즈로 가는 방법을 물었고 근처 지하철역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하여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준 C의 말이 맞았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나의 영어 실력이 매우 부족하여 불편했으니 말이다. 우리는 먼저 팀호완에 들러 차슈바오번, 하가우, 새우라이스 롤, 홍콩식 우육면을 주문하고 점심식사를 마쳤다.  6시간의 비행으로 배도 고팠기에 언니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특히나 새우라이스 롤은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주문해야 고민했지만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다른 먹거리를 찾아 먹기로 했다. 현지에서 먹는 음식은 여행에서 또 하나의 선물이다. 



 

싱가포르는 매우 깨끗하고 관광도시다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어딜 가나 깨끗한 거리를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의 차림새가 자유롭고 시원했다. 식사 후 마라나베이샌즈 근처를 돌아보았는데 저녁 시간이 되자 그 넓은 야외에서 요가수업이 진행되었다. 저녁 석양이 질 때쯤 시작된 요가수업은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끝났다. 여유로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처럼 느껴졌다. 요가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들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마리나베이샌즈의 모 님 요가와 저녁요가는 매우 인기 있는 코스라고 한다. 대부분 관광객이나 또는 현지에서 직업상 머무르는 사람들이 아닐는지..... 그 시각 강 건너 풍경은 마치 여의도의 빌딩숲을 연상시켰다. 고층 건물들이 곧게 솟아있어 국제도시다운 이미지를 놓치지 않고 관광객들을 더 설레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저녁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언니와 나는 호텔로 돌아와 내일 싱가포르에서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다음 날 아침 호텔 근처의 가까운 카페에서 카야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고 창이공항으로 향했다. 큰 짐 없이 작은 배낭만 있기에 이동이 매우 편리했다. 창이공항은 1981년 문을 열었고 국제공항으로서 허브 역할을 충분하게 해주고 있는 곳이다. 창이공항에서 꼭 봐야 하는 워터폴과 창이쥬얼, 어트랙션 패키지를 예약하면 아이들을 동반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놀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언니와 나는 워터폴 사진스폿으로 이동해 기념사진을 남기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설명 -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의 건너편 빌딩숲. 머라이언파크. 변화하는 시간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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