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 순간을 느끼며
우리는 머무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좋은 순간에 더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고,
사랑의 찰나는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붙잡으려는 마음은 고통의 시작이다.
흐르지 못하고 고인 물은
결국 썩기 마련이다.
우리 몸도 다르지 않다.
편안한 자세에 오래 머무르면
그것은 이내 굳어 통증으로 돌아온다.
감정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흘려보내지 못한 것들은
형태를 바꾼 채
몸과 마음의 깊은 곳에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흐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통과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무감각이 아니다.
밀려오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되,
그것을 붙잡지 않는 것.
지나가는 것들을 그저 지나가게 두는 태도다.
우리는 자꾸 무언가를 채우려 하지만,
비워낼 때에야 비로소 다시 담을 수 있다.
머물지 말고, 통과하라.
붙잡지 말고, 흐름 속을 지나가라.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과시키는
하나의 통로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