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동네 앞 간이역
빠알간 동백꽃이 피었다.
둥그렇게 움켜쥔 주먹
활짝 펴서 내밀었다.
따스한 햇볕 산들바람에
잠꾸러기 막내 아이도
한껏 기지개 켰다.
하늘 향해 붉게 타오른다.
앞에 있는 친구
어여쁜 얼굴 고개 내밀고
뒤에 있는 친구
수줍어 파란 잎에 살짝 숨었다.
두둥실 떠오른 달님 곁에
별들이 다가와 속삭인다.
밤새 꽃들은 귀동냥하며
울고 웃다 편지를 썼다.
사연 담은 동백 향기
열차에 오르내린다.
기다리던 봄이 마중 나와
두 팔 아름 벌렸다.
동백꽃 펼쳐 든 마술사
내일이면 수채화 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