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굽이
1.
뒷동산에 올라
네 편 내 편 활쏘기 했지.
대나무칼 옆에 차고
힘껏 호령해 보았네.
2.
머슴방 드나들며
구수한 옛이야기 귀동냥 했지.
학교에선 차렷 경례
부러움도 샀네.
3.
붉게 짙어가는 젊은 태양
한없이 높고 맑은 하늘
오월의 푸르른 꿈을 안았지.
항로의 개척자인양
으쓱으쓱 거리를 누비고 다녔네.
4.
드넓은 바다 물결 따라가다가
순간 부서진 배 작은 조각 붙들고
비에 젖은 비둘기 되었지.
풍파에 까맣게 타서 저민 가슴
온몸으로 울부짖었네.
5.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으니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의 뿌리도
몸과 마음의 향기도
이젠 가슴으로 알게 되었지.
6.
삶의 굽이가 지긋해지니
떠가는 구름의 손짓이
오가는 말의 소중함이
향하는 발자국 걸음걸음이
보이네 눈에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