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타로와 책

타로카드와 책의 콜라보

by Theyoon

오늘의 타로

펜타클 4 (Four of Pentacles)

상징 : 안쪽으로 향한 에너지




오늘의 타로와 나의 마음 날씨

외부와 소통을 잠시 하기 싫고 나의 내면에만 집중하고 싶은 날이다.

오늘은 마음이 아픈 만큼 외부의 소리가 큰 자극으로 느껴진다. 그런 의미로 오늘의 카드가 말해주는 상징 ‘안쪽으로 향하는 에너지‘ 즉 나를 위한 에너지가 필요한 날인듯싶다.




오늘의 책

그래서 오늘의 책은 최소망작가님의 장편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이다.



타인에게 주는 에너지와 감정을 나에게 쏟아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것 같다. 외부에 에너지를 쏟는 만큼 나 자신에게는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쓰고 있었을까.


그걸 알아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내 생각을 덧붙여 내 마음 날씨를 그려보도록 하겠다.


- 이 세상엔 상대성이란 것이 늘 존재해요.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꽤 괜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지옥같이 느껴지기도 하죠. 불공정과 불균형의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합니다.-


이 문장을 보고 느껴진 건 나는 항상 누구와 비교하며 행복과 슬픔을 재단하고, 사회적으로 얼마만큼의 위치에 있나 전전긍긍해하며 마음 졸이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 기준은 누가 세운 것이고, 뭐가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세운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상대성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나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기준을 세우는 게 참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해서 세상의 시선에 나를 끼워 넣으며 울고 웃으며 지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내가 사라져 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적정선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를 잃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 그 순간부터 불공정과 불균형 사이의 적정선, 그 선을 찾을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 아닌가 싶다.


- 그녀는 지난 몇 주간 그것들을 외면해 왔다. 자신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노트에 흔적을 남기는 것, 그걸 읽어보는 것, 후에 만나게 될 감정에 직면하는 것, 그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건 오랜 시간 몰랐던 것들, 혹은 알았어도 부정해 왔던 것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글을 쓰면 반드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된다. 그게 악한 모습이라 할지언정, 내 마음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해야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모습이 보이는 순간 인정해야 한다. 그 모습도 나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그래서 긴 시간 깊은 글쓰기를 외면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은 혼란으로 꽉 찬 안개마을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조차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누군가를 향한 분노, 떼쟁이, 어린아이, 어른인 척, 성실한 척 등 다양한 모습들이 나를 기다린다. 마치 제가 가서 위로라도 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그런데 나는 나에게 다가가는 게 너무 어려워서 외면해 버리곤 한다. 그러다가 길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요즘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내가 바라는 게 뭔 지 모르겠고, 내 꿈은 무엇이고, 내가 왜 이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내가 날 외면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외로워지는 건데 그 상태로 지냈다. 그리고 오늘은 그게 터지고 터진 날이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뭐부터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필사적으로 글이라도 쓰는 중이다.


그냥 이 모습도 나의 모습이란 걸 인정하고 싶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기에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도 하고 아파하는 것이라고. 다른 건 못 하겠고 오늘은 이거 하나만 머릿속에 넣어놔도 충분할 것 같다.




책과 함께 할 타로카드

내 생각에 이 책과 어울리는 타로카드는 바로 은둔자(The Hermit) 카드이다.

은둔자는 혼자서 정리하는 시기, 고독, 침묵, 거리를 나타낸다.


내 마음 안에 있는 눈물과 구름과 안개, 햇살 바람등을 느끼며 그에 맞춰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고 살펴주는 일,

그게 이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외부와 거리를 두며 잠시 멈추고, 내 마음에 있는 감정들을 살펴주는 하루가 소중한 행위라는 것을 알려준다.


오늘의 내 마음 날씨는 흐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외투 한 장 걸치지 않은 채로 울며 길거리를 걷는 어린아이가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