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기
나는 항상 생각한다.
‘어제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자.’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누군가에게 배려를 해주며 누군가에게 더 웃어주고 누군가를 더 웃게 만드는.
그런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척’을 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이게 될까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어차피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긍정적인 사람인 ‘척’을 했다.
친구들이 연애 이야기를 할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을 때
가정사를 이야기했을 때
나는 그 이야기들 속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들을 찾아서
그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전해줬다.
그래서 이제는 친구들이
고민이 생기면 나에게 달려왔다.
그리고선, 대화를 끝낼 때면
‘역시 넌 긍정걸이야’
‘고민 생길 때 너랑 얘기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자꾸 너를 찾아오게 돼’
와 같은 좋은 말들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행복했다.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기에.
애인과 다툴 때
애인이 나에게 말했다.
너는 긍정적인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그게 티가 난 거다.
나는 내가 ‘척’을 하면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굳건히 믿었고
그 믿음은 깨진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들킨 것이다.
너무 힘들었다.
‘척’을 하면 결국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었다고 믿었기에.
더 힘들었다.
이제는 ‘척’은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나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나고,
친구들의 고민 속 긍정 포인트만 꺼내는 것도 나고,
그냥 그게 나인 것이다.
뭐가 되었든
그냥 나는 행복하고 싶은 거니까.
그래서 그냥 ‘척’은 그만두고,
나답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드는 거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면 되는 거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면 드는 거고,
그 생각을 붙잡고 기억하려 하면 된다.
그냥 나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