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줄 것이 없어도
후회는 늘 쓰다.
반추의 고통 때문일까?
한번 삼켰다고 생각했던 것을
토해내는 것은 분명 고통이다.
소화가 끝났다고 믿었던 것을
끄집어내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은
웬만하지 않다.
소화된 것까지 끄집어내야 하는 삶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맞다고 여겼던 것이 금세 틀린 것이 되는 세상
다지고 다져도
땅은 다져지지 않고,
난 세상에 늘 모로 눕지도 못하고 선다.
발끝 하나 내딛기가 늘 조심스럽다.
어차피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는 삶
포기라면 포기고 체념이라면 체념인 것들
그 무거운 추를 내려놓고도
더 더 비우라는 인생은
내게는 비우다 비우다 창자까지 끄집어내야 하는
고통보다 더 진한 존재에 대한 의문이다.
게우고 게워내도 더 비울 것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