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상이나
마음이 닿아야
마음이 같아야
잡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손은 그저 손이 아니다.
거리를
사람들 사이를
손잡고 걷는다는 건
확신, 자부심, 믿음, 당당함…
오늘 나는 그럴 수 있을지
이제 나는 그럴 수 있는지
너에게 묻는다.
또, 나에게 묻는다.
마음이, 사람이 무거워질 때
거리가, 떠남이 필요해진 때
쉽게 놓아버린 손!
한밤의 폭풍우처럼
미친 듯이 사랑하고
모두 다 쏟아내고
홀로 일그러진 마음
봄비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집도 마을도 사라진
공허와 허무 속
사람 하나
덩그러니 남겨진다.
여보시오! 여기 사람 있소!
아무리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제 목소리뿐
남겨지고 잊힌 손
쭈글쭈글 거뭇거뭇한 손 하나
허공을 휘휘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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