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시상이나

by 오렌지샤벳



마음이 닿아야

마음이 같아야

잡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손은 그저 손이 아니다.


거리를

사람들 사이를

손잡고 걷는다는 건

확신, 자부심, 믿음, 당당함…


오늘 나는 그럴 수 있을지

이제 나는 그럴 수 있는지

너에게 묻는다.

또, 나에게 묻는다.



마음이, 사람이 무거워질 때

거리가, 떠남이 필요해진 때

쉽게 놓아버린 손!



한밤의 폭풍우처럼

미친 듯이 사랑하고

모두 다 쏟아내고

홀로 일그러진 마음

봄비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집도 마을도 사라진

공허와 허무 속

사람 하나

덩그러니 남겨진다.

여보시오! 여기 사람 있소!

아무리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제 목소리뿐

남겨지고 잊힌 손

쭈글쭈글 거뭇거뭇한 손 하나

허공을 휘휘 젓는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