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윌버(Ken Wilber)의 '무경계'

by 김헌준 Hearn Kim


켄 윌버(Ken Wilber)는 작가이며 사상가로 소개 되어져 있고 나이는 현재 77세로서 우리와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의 책 '무경계(No Boundary)'를 읽고 나서 무척 큰 흥미를 느꼈고 언젠가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만난다면 '당신은 붓다의 경전을 접 해 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어서다.


20세기 들어서서 켄 윌버 類의 고차심리학자 내지는 인지물리학자 인 '도널드 호프만' 그리고 20세기 이후 의식의 비약적인 도약을 이룬 많은 양자역학 관련 물리학자들이 속출하고 있음에 미소를 지으며 이미 2600여년 전에 인간의 심의식을 뛰어넘는 '현상과 실체의 구조와 원리'를 설파한 붓다의 경전 속 내용들과 앞서 언급한 이 시대의 그들의 의식 수준과를 대비 해 보고 싶었다.


켄 윌버의 '무경계' 라는 책은 상세한 의식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인간의 삶 속에서 스스로 경계짓는 그 한계에 묶여 인간은 고통 속에 묶여 있으므로 그 경계를 무한히 넓혀 마침내는 경계가 없는 상태에 이르러서 만이 진정한 구원을 이룰 수 있다' 라는 논지의 내용이다.


나는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가며 일찌기 알게 된 내용이, 心이라는 거울에 비친 세상 경험이 실제라고 착각하여 붙드는 어리석음(無智)이 스스로 경계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계 짓는다는 것이 인간이 개념화 한 인식들을 상징체계로 삼아 인간문명이라는 가공의 인간세계('The 2nd Nature' 라고 뇌과학자 인 에델만이 지칭한 그 생태계)를 이루어 공유하면서 진심으로 그 안에서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즉 나다 너다 혹은 우리다 우리나라다 너희 나라다 등등 모든 구별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존재좌표을 설정 해 세상이라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맞고 저것은 틀리고, 저건 좌파고 이건 우파고, 부자고 가난뱅이고, 무식한 놈과 영리한 놈 등등 이루 다 말 할 수 없는 개념들의 총량이 인간 역사의 무게와 맞먹는다.


붓다의 통찰은, 생명체의 삶이 시작되고 주어진 心이라는 기능은 본래 무한 그 자체다. 불교에서는 무량심을 이야기 한다. 慈無量心 悲無量心 喜無量心 捨無量心. 무한히 넓게 쓸 수 있는 공짜로 주어진 그 心을 우리는 스스로 너무나 한정하여 쓰고 있지 않은가? 우리 속담에 '바늘 꼽을 자리도 없다' 라는 우스게 소리. 나를 벗어나서는 얼마나 인색한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내가 힘 좀 세면 상대를 무차별 공격해서 석기시대로 돌리겠다고 하질 않나 ㅎㅎㅎㅎ. 누구든 스스로 일상을 돌아보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설정한 보이지 않는 그 경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걸려 넘어져서 갈등과 고통으로 돌아 오는지를 알 수 있다. 켄 윌버는 이러한 경계(한계)를 서서히 넓혀가자 고 그리고 마침내 경계가 사라진 수준에 이른다면? 하고.


붓다는 일찌기 相(nimmitta)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경험 대상(名色)으로 부터의 이미지들을 우리는 마음에 품고 기억 했다가 그 相들을 만날 때마다 그 相이 주는 기억들의 외곡과 변형에 영향을 입어서 현재의 실재경험을 한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相이 相 아님을 안다면 즉시 깨닭게 된다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본래 한계도 없고 정해진 모양도 없는 것이 마음이라면 그래서 늘 그런 무한한 마음 임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如如하게 담자는 것이 무경계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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