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신욱이의 질문
첫째 신욱이가 10살, 둘째 주호는 7살,
쌍둥이 찬둥이들이 2살일 무렵.
코로나가 끝나고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던 때였다.
신욱이와 주호는 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찬둥이 들은 가정보육 중이라
매일이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날들이었다.
어느 날,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을 때,
신욱이가 느닷없이 내게 물었다.
“엄마, 아이가 자랄 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세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아까 장난감 치우라고 너무 큰소리쳤나…?’
뜨끔한 마음에 조심스레 되물었다.
“뭔데?”
신욱이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아이의 마음이에요.
엄마 아빠가 이야기해 주고 알려주는 건
옳고 그름만 알려주는 거고,
그걸 행동하는 건 그 아이 마음이거든요.
마음을 먹어야 엄마아빠 말을 듣게 되니까요.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잘하고 못하는 건 없고,
그냥 방향만 잘 알려주면 되는 거예요.”
나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서,
우리 아이를 바라보았다.
언제 이렇게 자랐지?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기특했고,
감사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친 내 마음을 말없이 다독여주는 것 같아
눈물이 찔끔 날 뻔했다.
‘우리는 어떤 복으로 이런 천사를 만났을까.’
그날 이후,
주변에서 누가 “신욱이가 첫째라 넷이나 키우는 거지” 하고 말할 때,
그 말이 정말이라는 걸 나는 마음 깊이 인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