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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옥 Aug 13. 2024

기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길이름

 끝이라고

이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몸이 정상을 가동하지 않겠는가? 새벽 청롱한 새소리 귓가에 소식을 물고 올 땐 온몸이 전기에 충전된 것처럼 마비가 되어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 시간이라는 머무름이 없이 기계처럼 돌아가고 다시 그 시간의 존재가 주어지지 않아 한번 떠난 인연들을 놓치면 이별이란 단어를 먹게 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과 인사하기 위해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현실 앞에서 몸이 나의 잔인함을 더 이상 용서룰 하지 않고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원한다.


길을 가고 있다. 길 위엔 오색 찬란한 세계의 그림들이 그려져 산들바람은 긴 머리를 이리저리 흩날리게 하며 갈등하는 마음의 중심에서 생각을 바로 잡아 앞으로만 나아가게 한다. 몸이 계속 말을 듣지 않고 맑은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혼미한 상태에서 계속 일을 하고 습관처럼 밥을 먹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그만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새벽굥부 밖에 할 수 없는 나의 상황이라 억지로 이를 악물고 시작하고 움직여 보지만 결국 몸이 제동을 걸었다. 목소리가 이상이 오기 시작하여 말하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목이 깝깝해졌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다시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보자는 각오와 다짐을 해 본다

그 시작이 언제쯤인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끈이라도 붙들고 있으면 그 불씨를 만들어 다시 활활 탈 수 있는 변환점을 만들기 위해 잠시 내 몸과 타협하고 화해한다 ,

미래를 위한 잠시의 양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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