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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hapsody Nov 05. 2024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남자

랩소디 매거진 vol.2 칸예 웨스트

“칸예 웨스트의 ‘Through the Wire’ –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이야기”



칸예 웨스트는 항상 예술적 도전과 자기 표현에 대한 강한 의지로 대중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곡, “Through the Wire”는 단순한 힙합 곡이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노래한  일종의 회고록과도 같습니다. 이 곡에는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치환하려는 칸예의 고통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02년 10월, 칸예는 불운한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그가 타고 있던 차는 LA  한가운데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합니다. 이 사고는 그의 얼굴과 턱뼈에 심각한 부상을 남겼고, 의사들은 그의 턱을 고정하기 위해  철심을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는 이 수술로 턱이 완전히 닫힌 상태에서 회복을 시작해야 했고, 이 기간 동안 말을  하기도, 먹기도 어려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 사람들은 조용히 회복을 기다리며 쉬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칸예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이 고통과 절망을 음악으로 승화해보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턱에 철심이 박힌 채로 녹음실에 들어가다

칸예는 사고 이후에도 음악 작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음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의 본질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사고 이후 첫 곡으로 “Through the Wire”를 녹음하게 된 배경에는 그만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아직 턱이 고정된 상태였고,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철심으로 인해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턱의 통증으로 인해 발성도 자유롭지 않았지만, 그 모든 제약은 오히려 노래에 진정성을 더해 주었습니다.

칸예는 이 곡의 녹음을 위해 의료진의 경고를 무릅쓰고 스튜디오에 들어갔습니다. 철심으로 인해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달리 거칠고 떨리는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그의 고통과 투지가 고스란히 묻어나오게 했고, 칸예는 이 점이 오히려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믿었습니다. “Through the Wire”의 가사와 음성에는 칸예의 고통이 그대로 묻어나와 청자들에게 그가 겪은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그 고통 속에서 찾은 예술적 영감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Through the Wire” – 고통 속에서 피어난 예술적 선언

칸예 웨스트는 이 곡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그의 가사는 단순히 부상을 입은 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이 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백과도 같았습니다. “Through the Wire”의 가사 속에는 사고 당시의 경험과 이후의 회복 과정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풀어낸 칸예만의 직설적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겪은 고통과 불안,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잃지 않은 꿈에 대한 열망이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스며 있습니다.

특히 “Through the Wire”라는 제목 자체도 칸예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는 단지 턱에 철심을 삽입한 상태에서 부른 것뿐만이 아니라, 그의 목소리가 철사에 의해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암시하며, 그가 극복해야 했던 물리적, 정신적 장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칸예는 이를 통해 삶의 역경과 한계를 넘어서는 강한 의지와 투쟁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음악적 철학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고통을 넘어선 영감을 노래하다

칸예 웨스트의 “Through the Wire”는 그의 인생과 커리어를 바꿔놓은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단순히 그의 사고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그의 인생 철학과 음악적 비전을 압축해 놓은 예술적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칸예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고,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와 영감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 곡이 공개되었을 때, 대중들은 칸예가 단순히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가 아니라, 자기 고백적이며 진솔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Through the Wire”는 칸예가 그의 음악에서 항상 추구해온 진정성과 개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 곡을 통해 음악이 단순히 감정을 나누는 수단이 아니라, 실제로 인생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고통과 재능,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이 곡은 칸예 웨스트가 앞으로 펼쳐나갈 독창적인
음악 세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동시에 대중들에게는 힙합 음악이 가지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칸예 웨스트가 남긴 ‘고통의 기록’

칸예 웨스트는 “Through the Wire”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며 예술로 승화시키는 힘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진솔하고 혁신적인 음악으로 끊임없이 대중을 매료시켰고, 힙합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칸예는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음악적 성공을 넘어, 삶의 어려움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였습니다.

결국 “Through the Wire”는 칸예 웨스트가 가진 음악적 재능과 고통을 이겨내는 투지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 거칠고 떨리며 어딘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그 목소리는 단순한 힙합을 넘어서, 한 인간이 가진 생의 의지를 울려 퍼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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