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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문 Jun 04. 2023

금주일지 3

15일차 : 아침 일기_꾸준히 한다는 기적


금주와 함께 아침 일기를 쓰고 있어요.

오늘로 금주는 15일 차인데요. 맥주를 다시 마시고 싶은 생각은 아직 들지 않습니다. 날짜를 세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 잊어버렸어요.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금주가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일기는 저녁에 쓰는 거라고 배웠는데... 제 경우에는 아침일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기록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 일기는 저녁 일기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녁 일기는 감정적인 내용을 많이 쓰게 됩니다. 속상한 일에 집중하고, 당장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고, 이런 상황을 만든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이 많았어요.


반면, 아침 일기는 감정은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쓰게 됩니다.

시작되지도 않은 하루에 대해 벌써 좌절하거나 속상할 일은 없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더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아요. 쓰고 나면 아침을 잘 시작했다는 뿌듯함 때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어서 금주와 상관없이 계속 쓸 생각이에요.




아침 기도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마법을 부릴 순 없지만,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 일 없는 평온한 일상도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기적 말이죠.

긍정적인 글을 찾아서 읽고, 감사한 일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게 되었어요.


닥터 차정숙 드라마에서 정숙의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죠.

니 인생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제가 간절하게 듣고 싶은 말이었어요. 너무 불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어요. 그저 주사위의 한 면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마음에 들지 않는 숫자가 하나 있을 뿐, 나머지 다섯면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주사위는 다시 던지면 된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완벽하지 않다고 실패한 삶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을 만난 건 불행이었지만, 아이들을 만난 건 행운이니까요.


미라클 모닝 책을 반 정도 읽었습니다. 의지를 다져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잠자리를 정돈하듯이 마음도 잘 정돈한 후에 시작하는 하루는, 이불도 개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하루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거예요. 아침이 달라지면 마음이 달라지고, 달라진 하루가 쌓여서 몇 년 후의 저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괴롭히던 불안한 미래도 달라지겠지요. 변화에 대한 믿음으로 견고해진다면 지금의 불안정한 제가 조금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그 또한 제게는 기적 같은 일이니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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