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필수 기간제근로자

사서는 아니지만 사서자격증은 필요한

by 디어문

사서교육원을 다니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

자료조직론과 목록조직론이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우리는 멀리서 보이는 것들로 많은 착각을 한다. 사서직 기간제근로자가 그렇다. 지원과정은 사서 채용이라 착각할 수 있으나, 실무는 사서 보조 업무이다. 먼저 채용되어 근무 중인 선생님들을 통해 듣는 업무 내용은 굳이 사서자격증이 없어도 되는 업무들이다.


짧게는 1~2개월부터 6개월~8개월까지 , 절대 1년을 넘지 않는다.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따라서 6개월을 근무한 도서관에서 연이어 채용되지 않는다. 다른 도서관에서 근무를 하다가 다시 지원해야 한다. 최저시급이나 다름없는 1개월분의 급여를 주는 것도 아까워서 온갖 꼼수를 다 쓰는 모양새가 실망스럽다.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낮은 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주차관리를 할 수 있겠냐는 면접을 보고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주차관리 요원 겸 잡일을 도맡아 할 근로자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하루라도 취업이 급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근무할 수는 없었다. 그럴 거면 사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이란 시간을 들일 생각조차 안 했을 것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이력서를 20곳 중 넣었고 면접을 3곳 봤다.

나이 많고 경력 없고 컴활 자격증도 없어서였나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불합격의 이유라도 알려주면 안 되나?


기간제근로자마저도 욕심이었을까.

나이 많으면 도전도 욕심인가

무기력해지고 나에 대한 근원적 실망감이 쌓여갈 무렵 마지막 면접 본 곳에 합격이 되었다. 개관 준비 중인 도서관이라 내년 6월까지 8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좋으면서도 씁쓸하다. 8개월짜리 기간제근로자 합격까지 20곳에서 거절당했다.

작가의 이전글사서라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