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은 어떻게?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노무' 상식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해야 될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지난 8월에 2023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9,620원으로 확정! 

최저 월급 200만원 시대가 도래한 만큼 회사와 직원간의 연봉 협상 눈치 싸움도 시작됐습니다.

 

이번 글에서 연봉 협상의 기초, 필수 체크사항을 안내해드립니다.

 

1. 연봉 협상은 언제 진행하나요?

많은 기업들은 아주 다양한 형태로 연봉협상을 합니다. 정해진 시기나 기준은 없지만, 그 중에 보통 많이 시행되는 연봉 협상의 시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 일괄 연봉협상 : 매년 연초 1월 등

- 개별 연봉협상 : 입사일 기준 1년 도래 시 마다

- 직원이 회사에 요청하는 경우

- 연봉 동결(통보)

 

포괄임금제 시행 기업의 경우!

최저 임금을 기본으로 하는 포괄임금산정제를 시행하는 경우 연초에 최저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꼭 연봉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2. 꼭 체크해야될 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최저임금 : 해당연도의 최저임금의 기준 이상 초과 지급

연차 : 연차 및 공휴일의 휴가 개수 보전

계약서 : 근로계약서, 연봉계약서 재작성 필요 유무 확인

비밀유지 : 개인별 협상결과를 계약서(비밀준수 의무 조항) 및 비밀유지서약서를 통해 작성

 

연차를 시행하기 어렵다면?

사전 협의 하에 연차수당을 연봉에 합산할 수 있어요. 노무사와 논의하여 임금 구성항목 설정을 추천드립니다.

 

3. 협상의 순서와 방식

칭찬

근로자에게 지난 1년 동안의 업무성과와 노고에 대한 칭찬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누구한테나 예민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최대한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해야겠죠?

 

증거 제시

회사에 직무평가 시스템이 없다면, 해당 근로자의 1년 동안의 업무성과 및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회사의 상황 및 업계 통상 임금 등의 정보를 전달하여 근로자를 납득시켜야 합니다.

 

계약서 작성

근로자와 최종 연봉 및 조건 등을 합의한 경우, 꼭 연봉계약서 또는 근로계약서, 비밀유지 서약서 등을 작성합니다.

 

4. 문제 발생 시 대처 방안

제시한 연봉금액을 수용하지 않는 경우

연봉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근로자를 해고통지를 한다면, 이는 자진퇴사가 아닌 해고에 해당됩니다. 부당해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꼭 노무사의 자문을 얻어야 하고요. 연봉 금액에 불만을 가진 근로자가 무단결근, 근무태만을 할 경우, 적절한 징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징계 또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 수 있으니, 1차 연봉협상이 결렬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의제기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좋아요.

 

연봉이 삭감된 경우

연봉 삭감의 경우 반드시 근로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요. 꼭 변동된 임금이 명시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만약 작성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기존 연봉을 계속 지급해야 합니다.

 

연봉이 동결된 경우

법적으로 임금동결도 가능합니다. 근로계약서 재작성도 필수도 아니지만 꼭 대화를 통해 이유를 설명하고 추후 업무 및 회사 생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5. ‘연봉 협상’ 꼭 해야 되나?

사실 법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연봉이란 월급여, 고정수당,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을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제도로 굳이 1달에 한 번 월급을 주는 이유는 근로기준법의 ‘임금지급원칙’ 중 ‘매달 1회 지급일을 지정해야 된다’는 조항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는 근로계약 및 회사 내규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년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기업부터 매 분기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기업, 협상이 필요한 경우 구성원이 직접 요청하는 기업, 매년 고정인상률 적용 기업(협상X), 협상을 하지 않는 기업까지 각양각색의 연봉 협상 형태가 있습니다.

 

6. 근로계약서를 매년 다시 작성해야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임금, 근로시간, 휴일, 연차 등 근로계약서 상에 변동이 없다면 매년 작성할 필요는 없어요. 임금이 변동되었더라도 근로계약서가 아닌 연봉계약서만 재작성하기도 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근로계약서에 연봉액이 명시되었다면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해야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보통 인사팀이 없어 체계적인 연봉 협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이나 임원이 직접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연봉협상이 필수는 아니지만 '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쟁을 초래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고, 필요하다면 노무사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