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이념'이 아닌 '경영'의 시대로
1991년 12월, 크렘린 궁에서 낫과 망치가 그려진 붉은 깃발이 내려왔습니다. 소련의 붕괴는 단순한 한 국가의 해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류사에서 거대한 실험이었던 '공산주의'라는 시스템이 자본주의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파산했음을 선언한 역사적 종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는 '어떤 이념을 따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국가를 효율적으로 경영하여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기술 패권과 공급망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낡은 이념의 망령이 광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마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이 기이한 풍경의 중심에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을 소환해 공포를 팔아 치우는 '분노의 상인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직시해야 할 팩트는 '북한'이라는 실체입니다. 극우 유튜버들과 기득권 세력은 북한을 거론하며 '공산주의의 위협'을 전매특허처럼 내세웁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분석해 봅시다. 현재의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구하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그들은 '주체사상'이라는 기괴한 논리로 3대 세습을 이어가는 전근대적 '신권 독재 국가'이자, 글로벌 사회에서 고립된 병영 국가일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인민의 평등도, 노동자의 해방도 없습니다. 오직 김씨 일가의 안위와 체제 유지만이 존재합니다. 이런 집단을 상대로 '공산주의 침략'을 운운하며 국내의 합리적 비판 세력까지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것은, 무식의 소치이거나 의도적인 기만입니다. 그들은 북한이라는 존재를 국가 안보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한 '만능 치트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념 전쟁이 신념의 대결이었다면, 오늘날 극우 유튜버들이 주도하는 이념 전쟁은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수익 모델'에 기반합니다. 그들에게 이념은 '브랜드'이고, 혐오는 '마케팅'입니다.
그들은 알고리즘의 파도를 타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모론을 생산하고, 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냅니다. 조회수가 올라가고 슈퍼챗이 터질수록 그들의 '가짜 애국심'은 더욱 뜨겁게 타오릅니다. 하지만 그 열기 뒤에 숨겨진 목적은 나라의 안위가 아니라 자신의 계좌 잔고입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을 버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갈등을 먹이 삼아 부를 축적하고, 국민을 증오의 늪으로 몰아넣으며 얻는 수익은 '착취적 경제'의 전형입니다. 그들은 중남미의 포퓰리스트들이 민중의 결핍을 이용해 권력을 잡았듯, 우리 사회의 불안과 결핍을 이용해 '분노의 팬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튜버들의 선동 뒤에는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기득권 카르텔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이념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왜일까요? 국민들이 정책의 실효성을 따지고, 지자체의 예산 효율성을 감시하며, 국가 경영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똑똑해져서 "그래서 내 삶이 어떻게 나아지는가?"라고 묻기 시작하면, 그들의 무능함은 금세 탄로 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이념'이라는 해묵은 프레임을 꺼내 듭니다.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고 증오를 부추기면, 국민들은 정책이 아닌 감정에 따라 투표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득권이 설계한 가장 비열하고도 효율적인 통치술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에는 약 20%의 강성 극단 세력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유튜브의 에코 체임버(Echo Chamber)에 갇혀 확증 편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흔드는 태극기는 조국을 향한 헌신이 아니라,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영수증으로 전락했습니다.
저는 이 20%의 국민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믿고 따르는 그 '스피커'들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내놓은 구체적인 대안이 단 하나라도 있습니까? 그들이 외치는 고함이 당신 자녀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후의 안전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보장합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갈등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갈등이 사라지면 그들의 수입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당신들의 불안을 먹고 사는 '기생적 기득권'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이념의 시대에서 '경영의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라는 거대한 법인의 주주입니다. 주주는 경영진이 이념 투쟁을 잘하는지가 아니라,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배당(복지와 삶의 질)을 확실히 줄 수 있는지를 보고 투표해야 합니다.
지방 선거가 코앞입니다. 이번에도 기득권의 가식적인 이념 공세와 유튜버들의 선동에 놀아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남미의 낙후된 국가들처럼 '영원한 갈등의 늪'에 빠질 것입니다.
아직도 허상에 사로잡혀 있는 20%의 국민 여러분, 제발 이제는 깨어나십시오. 당신들이 정신을 차려야 정치인이 국민을 무서워하고, 사기꾼들이 애국의 탈을 쓰고 활개 치지 못합니다. 가짜 애국에 속지 않는 냉철한 통찰, 그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경영하는 주권자의 첫걸음입니다.
망령은 박물관으로 보내고, 우리는 내일의 대한민국을 경영합시다.
저의 티스토리 블로그 [태평양 너머의 시선] 에서는 과잉된 이념의 안개를 걷어내고, 대한민국과 중남미, 그리고 글로벌 경제를 잇는 깊이 있는 분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좁은 광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태평양 너머를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으신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주권자의 힘은 바로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태평양 너머의 시선 바로가기] (https://soluna71.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