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두 Apr 22. 2023

00. 프롤로그

수다스러운 글쟁이

   나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책 읽는 걸 더 좋아한다. 영화는 주인공의 얼굴, 옷, 그리고 작은 소품까지 시각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정해둔 채로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반면에 책은 글로 묘사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마음껏 이미지를 그릴 수 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읽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성격을 해석하고 책에 없는 장면까지 상상하며 읽게 된다. 그런 점에서 책은 영화보다 몰입도가 훨씬 높다.     

 

   책은 생각을 풍부하게 해 준다. 책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 경험과 비교하며 가치관을 다듬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생각이 생각을 물다 보면 어느새 글을 쓰고 싶어서 손가락이 마구 근질거린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떼어 놓으려야 떼어놓을 수가 없다.    

  

   글을 쓴다는 건 '이야기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수가 적어지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수다쟁이가 된다. 나는 글쓰기가 좋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나에게 글은, 말로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글 쓰는 것은 항상 즐겁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들을 모두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읽는 사람도 즐겁기를 바라며, 프롤로그로 브런치를 열어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