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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pro May 12. 2024

영화리뷰 #7. <범죄도시 4> 리뷰

익숙해지는 패턴, 부족한 서사

누구나 익숙한 맛이지만 그 맛은 확실하기에 매번 찾는 식당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식당에 비유한다면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정해진 맛과 음식의 양, 그리고 퀄리티.


하지만, 무리하게 지점을 늘릴수록 어쩔 수 없이


처음 먹었을 때의 감동과 기억은 희석되고, 품질은 점점 떨어진다.


맥도널드의 기업 로고, 출처: 맥도널드


뜬금없지만 맥도널드는 1940년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패스트푸드점이다.


그런데 초창기 맥도널드의 버거맛과 현재 버거의 맛이 과연 같을까?

당연히 다를 것이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동안 잊히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으려면


본질을 잃지 않은 채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전이 정체된 브랜드, 콘텐츠

또는 물건은 안타깝지만 도태된다.


취업시장에선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누군가가 평가해서도,


판단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범죄도시 4> 메인빌런 백창기 스틸컷/  출처: 네이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범죄도시 4>는

나에게 발전이 정체된 것 같은 영화였다.


한 가지 긍정적으로 생각한 점은

상대적으로 <범죄도시 3>와 비교했을 땐 비교적 발전한 느낌이 들었다.


발전했다고 느껴진 부분은 다양했다.


예를 들어 훨씬 정교해진 액션씬과


난잡한 이전 시리즈와 비교했을 다듬어진 빌런-주인공의 구도,


메인 빌런의 캐릭터성, 얕지만 시련을 겪는 주인공 마석도 기타 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점점 익숙해지고 새롭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메인 빌런의 서사나 마석도의 시련, 고민 등이 깊게 다뤄지지 않고,


마석도가 이미 완성형(세계관 최강자)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캐릭터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시련과 갈등


마석도는 범죄도시 세계관에서, 파워 면에선 무적(敵)의 캐릭터이다.


예를 들어 왕도물,

즉 소년만화에서 약한 주인공은 특정한 목표(복수나 신념)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시련과 갈등을 겪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한다.


만화 <드래곤볼 Z>의 크리링의 죽음


하지만 마석도에겐 이러한 개인적 갈등과 시련,


예를 들어 메인 빌런에 의해 동료 형사가 치명상을 입거나 혹은 사망하게 되는,


또는 자신의 실수로 시민들이 희생되는 시련은 없다.


감독은 마석도에게 이러한 시련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고구마라서?? 사이다패스가 아니라서?


그렇기에 마석도가 범죄자를 잡으려는 동기는

캐릭터의 부여된 형사라는 역할의 의무와 마석도가 정의로운 형사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검거한다는 허울 좋은 이유만 둥둥 떠다닌다.


<범죄도시 4>의 주인공 마석도 스틸컷/ 출처: 네이버



따라서 관객은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보다

"아, 어차피 마석도가 빌런들 시원하게 때려잡는 장면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진 채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고,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속살을 보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마석도 '형사'가 '범죄자'들을 시원하게 잡는 그 순간만 지루하게 기다리게 된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 5를 기다리는 이유


범죄도시 시리즈는 총 8편으로 예정되어 있다.


8부작으로 예정되었다는 사실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따라서, 메인빌런의 캐릭터와 무력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마석도의 약점,


즉 경찰이란 신분이 가진 제약을 철저히 이용하고


마석도의 신념을 부숴 버리는 매력적인 빌런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 들어, 무고한 사람들을 마석도가 보는 앞에서 죽여버리는 빌런.


악랄한 빌런으로 인해 마석도가 상처 입고 고뇌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무런 희생 없이 마석도가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일차원적인 스토리는 그만 보고 싶다.


개인적 별점: ★★✩(볼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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