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아

by 새벽

어제는 벅차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오늘은 그런 나를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나치게 애쓰고, 감정이 쌓여 터지기 직전까지도 참으려고 했던 나를.
그제야 비로소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나는 그만큼 간절했구나. 버티는 것도, 견디는 것도, 다 잘 해내고 싶었던 거구나.

어제의 나는 어지러운 마음을 어디에도 꺼내 놓지 못하고, 혼잣말처럼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왜 나는 늘 이렇게 약하지… 왜 자꾸 흔들릴까…”


그 말들은 위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더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감정의 그림자는 시간이 갈수록 커져서, 결국 어두운 방 한가운데 나를 가만히 앉혀 두었다.

그 방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무엇이 나를 계속 불안하게 하는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엔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다.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지만, 마음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다.

어제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불안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마음이 무너지는 날도 있다고, 그게 나를 약하게 만드는 건 아니라고.
오히려 그런 날에도 다시 눈을 뜬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오늘의 나는 나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었다.


“괜찮아, 네가 지금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 말이 거창하지 않아도, 마음에 와닿았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사실, 나아진다는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는 걸 요즘 자주 생각한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도, 마음이 조금 덜 아프고, 눈물이 조금 덜 흐르고, 스스로를 조금 덜 미워하는 하루.
그게 바로 회복의 증거 아닐까.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다.


그 말 하나가 오늘을 지탱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 조그마한 괜찮음을, 조심스럽게 내일로 건네보려 한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괜찮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 하나로 살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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