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항상 내 곁에 있다. 마치 그림자처럼, 내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함께 따라오는 그것은 때때로 나를 숨 막히게 하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 간다. 그것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진다.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지, 내가 맞닥뜨릴 순간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는 그 막연한 두려움이 내 마음을 덮친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걱정이라 생각했다. ‘그래, 다들 겪는 일이야. 나만 그런 게 아니야.’ '금방 지나갈 거야'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며, 그 불안을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불안은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고, 내 마음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나를 괴롭혔다.
처음에는 불안이 점차적으로 나를 압도할 때마다, 그것이 그저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의 무게를 계속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니, 결국 내 안의 평화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차지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나는 불안을 숨기고, 그것을 외면하며 스스로를 더 압박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만 했다.
불안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기 시작했을 때, 그 감정이 얼마나 깊고 복잡한지 깨달았다. 내 안에서 그 불안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매일 같은 질문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질문들은 내 마음속에서 끝없이 되풀이되었고,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마다 불안은 점점 더 커졌다.
그 불안은 나를 괴롭히면서도, 동시에 나에게 중요한 질문들을 던졌다. 나는 왜 이토록 불안한 것일까? 왜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남들의 기대에 얽매여 있는 걸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했다. 불안이 나를 둘러싼 이 불확실한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그것과 싸우려 하지 않고, 그 속에서 나를 이해하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불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나를 완전히 삼키지 않도록, 그 그림자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 일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불안에 압도당하지 않도록, 그것과 싸우지 않고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내 안에 있는 그 불안과 조금 더 친해지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불안을 받아들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었다. 그 불안은 때로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고, 내가 가진 불완전함을 마주하게 했다. 나의 부족함과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그 불안을 나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해가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불안 속에서도, 나는 자신에게 조금씩 솔직해지고 있었다.
불안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것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파트너로 만들고 싶었다. 그 그림자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다니지만, 이제는 그것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나를 더 잘 이해하려고 한다. 그 불안이 나를 완전히 지배하지 않도록,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그것과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언젠가 불안의 그림자 속에서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