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계, 낯선 거리, 여기서도 본 거 같은 규칙, 조금 다를 뿐
치앙마이 마야몰 앞에는 큰 사거리가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날, 시원한 몰을 찾아가려고 일행과 함께 횡단보도에 서있던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거, 신호등 어째 파란불로 안 바뀌는 느낌이다?
오토바이가 지나가길 몇 분째인데도 우리쪽은 계속 빨강불만 보이는 거예요.
그러다 기둥을 보니 손바닥 모양이 있어요.
아! 터치! 간간히 우리나라 어디 한적한 길에서도 봤던 그 터치해야 파란불이 들어오는 신호등이었어요.
호기롭게 다가가 터치 팡팡
다 됐어, 이제 기다려봐~
그런데도 안 변하는 신호등, 우리는 아마도 십여분을 땀이 흐르는 더위에 서있었던 거 같아요.
누군가가 다가와서 서 있길래 저 사람을 보자, 어떻게 하나, 외국인인 우리는 그렇게 지켜봤죠. 그분도 쭈구려 앉아 한참 기다리더군요.
또 누군가가 다가오기에 물었어요. 이 신호등 어떻게 건너죠? 음, 고장이난거래요.
그래서 건널 방법은 상대방 신호기가 켜지면, 우리가 연결된 이쪽이 켜지는 방식이라고 했어요.
오, 저런, 우리와 마주 보는 저 쪽도 오래 기다리고 있긴 마찬가지였어요. 아마도 더위가 시간을 늘어지게 했나 봐요. 그리고 드디어 건너갔습니다.
누군가가 다리를 놔줘야 건너는 오작교를 건너서
시원한 몰에 들어간 거예요.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 횡단보도는 그날 한번만 건너고,
다른 방면 길을 이용했어요. 더위는 쉽지 않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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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던 때,
저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어찌어찌 버텨 손으로 부르고 했던 택시 잡는 방법을 바꾼 거예요.
그랩 앱(택시앱)을 깔아 공항까지 오라고 한 것인데,
써보니 참 좋았습니다. (그랩존이 택시존 처럼 있다)
옛날방식을 고수하다가 그랩이라는 걸 이용해 보니 편리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그랩 앱을 설치하는 걸 봐두긴 했어요.
그러나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예요. 외국,카드, 조심
이런 순서로 귀찮음이 따라왔어요.
한국서 인증번호를 받아서 가면 편하다는 글,
또는 그러면 꼬이니까, 앱은 한국에서 받아가되 현지에서 앱을 실행하면서 첫 단추를 밟으라는 글,
국가를 거기서 지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글 까지.
여러 케이스가 난무하니,
시작하기도 전에 읽어본 저는 시도할 엄두가 안 나고, 그냥 가자, 현금박치기!!! 뭐 어떻게든 되겠지.
(도리도리 뱅뱅)
앱은 깔아 두었지만 인증번호나,
카드번호는 등록하지 않은 채 태국에 갔어요.
(유심, 이심 없는 채로 도착하는 경우도 있고, 와이파이 상태 모르니 미리 설치)
수신호로 택시 잡는 고전방식은 여전히 돼요.
그런데 더위, 무더위가 복병이었습니다.
한낮은 이글이글, 밖에 5분, 10분 그늘없이 오래 서있기란, 쉽지 않았어요.
언제올지 모르는 택시를 기다리는 일,
그늘 에어컨 밑에서 하고 싶어졌어요. 생존이 달린 일이라고 보니 귀찮음도 극복했습니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손을 흔드는 방식은 직관적이지만
기사님과 흥정이 필요해요.
목적지를 말하고, 얼마요? 부르는 기사님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미터택시인 것을 오케이 하고 시작하는 우리가 바라는 기사님도 있거든요.(드물지만 있어요)
목적지 얼마, 정하고 가는 방식은 비가 오거나 막히거나 하면 쿨하게 오케이! 할 것이지만,
이정도가 얼마나온다 시세를 아는 이상 호락호락 넘어가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이것 또한 편하게 넘어가고 싶어지는 거예요.
이 번거로움을 패스해 줄 것이 그랩, 볼트, 등의 택시 앱이었습니다. (그랩에도 선택항목에 미터택시가 있습니다.)
이 유용성을 알아버린 저는, 지불방식으로 캐쉬,
즉, 현금결제를 설정해 두고 동전을 세어가며 택시비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것만도 참 편하더라고요.
단, 여행객의 단위가 큰 지폐를 거슬러줄 수 있는 분이 많지 않으니, 동전과 20단위 짜리 지폐를 다섯장 이상씩 넉넉히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를 벗어나 또 한 번의 편리함을 주는 것은
지불방법을 카드결제로 등록해 두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카드결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카드 한 장을 들고, 카드번호를 입력하는데 등록오류, 실패, 등록오류, 실패, 이러기를 6번쯤 했나봐요.
현지에서는 그냥 실패 오류안내창 나오고 끝이었는데, 한국 와서 보니 카드가 등록이 되었다고 문자가 와있더라고요. (어쩐 일인지...)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카카오 페이로 결제하기를 연결해 두었습니다. 이걸로 요긴하게 거스름돈 준비할 필요 없이 택시를 타고 다녔습니다. 다음번으로 이동한 싱가폴에서도 환전 환율의 손해는 머리에서 잊었고 편리함이 찾아왔습니다.
한 번 편리함을 겪어보면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듯해요. 미루기를 하는 원인, 그건 정말 걸림돌이 되었지만 한 번 겪으면 그다음은 순탄한 것이었고요.
고장 난 신호등은 상대방이 눌러줘서 다리가 연결되는 것처럼, 등록되지 않는 카드정보는 여러 대체수단이 있어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요.
한국에서는 카드가 이용이 안 되면, 다른 카드, 또 다른 카드, 또 다른 카드를 들이 대고는 했어요. 그리고 쉽게 꺼내는 방법으로 해결이 되니 더 다른 차원을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거든요. 미리미리 신호등은 고쳐주는 누군가가 있고, 불편함은 누군가의 불편신고로 서비스가 개선된다는 점 들이요?
그런데 조금 느린, 아무래도 빨리빨리의 민족을 따라올 수 없는 외국에서는 사용자가 찾아내는 갖가지 방법이 유용했어요. 그런 생존능력, 생존형 창의력,
쉽지 않지만 방법을 찾으면 할 수 있다를 기르는 데는 여행이 제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