慣性
몸은 안다
아무리 긍정회로를 돌리려 해도 몸은 먼저 알아버린다
올해 참 많이 버거웠다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긍정일기를 쓰며 잠들었건만
아침에 눈뜨니 하혈을 했다
그 순간 인정했다
아 나는 힘들구나
괴롭다고 털어놓고 싶으면서도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너저분한 마음들
밤 숲을 걸으며 어두움 속에서 간신히 버티는데
왜 별마저 보이지 않는 걸까
햇볕은, 별빛은 내게도 비춰주면 안 되나.
늪에 잠식된 채 팔다리가 묶인 듯한 이 생각에서 나는 나를 구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