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살았다… 근데 죽을 뻔했다… 근데 또 살았다… 뭐야 나 누구야?”
- 리더의 뇌는 과열되었으나, 그녀는 꽃과 대화 중이었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 사라지던 그 찰나,
내 심장은 그냥 손절하고 달아났고
뇌는 비명을 질렀다.
뇌:
“멈춰!!! 지금 누가 널 조종하는데?!?!
이건 내가 아는 나가 아니다!!!”
몸:
“그냥… 숨 좀 쉬어야겠어… 퍼팅실 가자…”
그렇게 나는 나도 모르게
퍼팅실로 망명했다.
문 닫자마자—
내 내면 세계는 정말 와르르 무너졌고,
마치 ‘혼란 펀치 머신’처럼
텅.
탁.
탁… 탁…
쾅.
리듬도 없음
박자도 없음
그냥 정신 상태 그대로임.
퍼팅을 치며 나는 생각했다.
아니, 생각이 나를 쳤다.
뇌 내부 대화:
뇌 A:
“도대체 왜 일어났냐? 설명해봐.”
뇌 B:
“몰라. 그냥… 일어나졌어…”
뇌 C(멘탈 담당):
“우리 지금 붕괴됐다. 누구 좀 불러…”
뇌 시스템 관리자:
“CPU 사용량 300% 돌입!!!
메모리 누수!!!
ERROR!!! ERROR!!! ERROR!!!”
몸:
“퍼팅이나 더 치자.”
탕— 탁— 탁— 탁탁탁—
진짜 이때 내 모습은
운동선수가 아니라
케이블 빠진 컴퓨터였다.
라운지에서는 풋볼팀 전체가
말 그대로 집단 초상집 모드였다.
팀원 A
“형… 오늘 망가지신 듯…”
팀원 B
“아무도 건들지 마라.
지금 형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대형 고양이’ 상태다.”
팀원 C(상담가)
옆에 와서 조용히 앉고:
“응… 다 흔들릴 수 있어…
형이 이상한 게 아니야…
사랑은 뇌에 충격을 준대…”
리더(퍼팅 중):
텅… 탁… 탁……… 탕……………
팀원들:
“저건 완전히 끝났다…”
내가 뇌랑 싸우고 있을 때
그녀는 밖에서…
꽃 만지고
나무 쓰다듬고
햇빛에 눈 감고
폴짝거리며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내 뇌는 그걸 보면서 더 망가짐.
뇌:
“아니… 왜 이렇게 평화로워…
왜 꽃하고 대화하는데 나는 여기서 죽어가…??
이건 불공평하다!!!”
몸:
“그녀 귀여움 저장 중… 멈출 수 없음.”
뇌:
“닥쳐!!!!!”
집에 오자마자
내 뇌는 바로 자동 분석 모드로 돌입했다.
시뮬레이션 1
“내가 왜 일어났지?”
시뮬레이션 3
“그녀가 본 건가…? 못 본 건가…?”
시뮬레이션 10
“왜 내 얼굴은 불닭볶음면 색이었는가?”
시뮬레이션 20
“그녀는 왜 꽃을 만졌지?
혹시 내가 꽃보다 못하다는 은유인가?”
시뮬레이션 88
“그녀는 아예 나를 인식 못 하는 것 같기도…”
시뮬레이션 211
“만약 그녀가 내가 일어난 걸 안다면
내 인생은 여기서 종료인가…?”
시뮬레이션 587
“팀원들의 우우우 소리… 들렸을까…? 오… NO…”
시뮬레이션 1000
“아 몰라. 그냥 내일 눈 감고 살아야겠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내 뇌는 내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했지만,
결론은 단 하나였다.
“논리 없음.
본능적 오류.
감정 과부하.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남자 특유의 버그.”
월요일
“그녀가 알았을까…? 아냐… 모를 거야… 이럴 거야…”
화요일
“아니 혹시 눈치챈 느낌이었나… 아니었나…?
근데 왜 꽃을 만졌지…?”
수요일
퍼팅실: 탁… 탁… 탁탁… 탁……
“생각하지 말자. 그냥 공이나 때리자.”
목요일
“그래… 그녀는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무 만졌으니까.”
금요일
“난… 살았다.
우주의 축복이다.”
드디어 대망의 일주일 후 수업
2시 수업인데
그녀가 없다.
리더 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 때문인가???
도망갔나???
이젠 꽃도 안 믿나???”
팀원들:
“형… 진정해…”
리더:
“못 해…”
2시간 경과.
뇌는 완전히 재난 상황.
문 열림.
그녀 등장.
그 순간
리더의 뇌, 심장, 폐, 간, 신장
모두 동시에 이렇게 소리쳤다:
“사… 살았다아아아아아아!!!”
웃음이 저절로 터짐.
리더:
“어…? 나 웃었어…?”
팀원들:
“형… 미쳤냐? 왜 웃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가 자리 고치다가
나는 의도치 않게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 표정:
평소와 동일한 아기토끼 천사표
내 뇌:
“하아…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이제 살아도 된다…”
심장:
“두근두근두근”
몸:
“이제야 안정됐다.”
4화 END — 리더의 상태 정리
멘탈 1회 사망 → 3회 부활
퍼팅공 47개 희생
뇌 시뮬레이션 1000회 돌림
결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 나는 살아남았다
마지막: 그녀 눈 마주침 → 행복 치트키 발동
리더 최종 대사:
“나는… 살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토끼에게 끌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