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법칙: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을 구분하라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장 자주 하게 되는 생각 중 하나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을 구분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은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좋아하는 것은 나를 살리고,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나를 흔들어 놓는다. 좋아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남지만,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이유만 남는다. 그래서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마음을 쏟고 있는 것이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할 것 같은 것’인지.
특히 요즘은 SNS 때문에 이 구분이 더 어려워졌다. 누군가가 무엇을 하면 행복해 보이고 무엇을 가지면 기뻐 보인다. 그 장면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내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생긴다. 나도 저걸 하면 행복할 것 같고, 나도 저걸 가지면 기쁠 것 같고, 나도 저곳에 가서 사진을 올리면 내 삶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그런데 문제는 그 ‘좋아질 것 같다’라는 감정이 진짜 내 감정인지, 아니면 타인의 행복을 내 행복으로 착각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결국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대개 이런 구조로 작동한다. 타인이 가진 것을 보고, 나도 가지면 비슷한 기분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그 기대가 욕구로 바뀌고, 욕구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좋아하는 것은 내 안에서 시작되지만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바깥에서 시작된다. 좋아하는 것은 내가 내 마음을 확인한 뒤 선택하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남의 장면이 내 선택을 대신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기준을 하나 세우게 됐다. 이 기준은 내 삶에서 꽤 정확한 판별 도구가 되어줬다. ‘이것을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공유하지 않아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행복한가.’
이 질문이 정확한 이유는,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대개 ‘보여지는 순간’에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어 올릴 때 행복할 것 같고, 누군가가 반응해줄 때 기쁠 것 같고, ‘나도 해냈다’는 증명이 될 때 만족할 것 같아진다. 반면 진짜 좋아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과 무관하게 내 몸과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나는 내 자동차를 볼 때 그런 감정을 확실히 느낀다. 내 차고에 있는 차를 볼 때마다 그리고 수업 마치고 운동 마치고 파킹랏에 나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차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새 차로 구입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볼 때마다 예쁘다. 학교를 갈 때도 운동하러 갈 때도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자체가 즐겁고, 그냥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내 차를 찍어서 올린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좋아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매번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것이 내가 말하는 진짜 좋아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이유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애정이 더 선명해진다.
반대로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은 어떨까. 어떤 물건은 살 때는 분명히 설레는데 시간이 지나면 손이 가지 않는다. 다시 꺼내보지도 않고, 왜 샀는지 기억이 흐려지고, ‘좋다’는 느낌도 더 이상 살아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한다. ‘과연 나는 그걸 좋아했던 걸까, 아니면 좋아할 것 같은 상태를 샀던 걸까.’
이 구분은 여행에서도 아주 분명하게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이 즐겁고 힐링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여행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고난을 주는 행위에 가깝다. 짐을 싸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일정을 정하는 과정도 부담이며, 어디를 가야 하는지 왜 가는지 그 이유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가도 크게 재미있지 않고 ‘왜 여기까지 왔지’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좋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전혀 좋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행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내가 반드시 좋아해야 한다고 믿는 순간 내 감각이 망가진다는 것이다. 남들의 기준이 내 기준을 밀어내기 시작하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남의 인생을 참고해서 따라 살게 된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유행하는 음식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깨끗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이다. 외식을 자주 하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그런 음식을 먹으면 몸이 바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불편감이 올라오고 컨디션이 흐트러지며 몸이 싫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니까 내게 음식의 기준은 ‘유행’이 아니라 ‘몸의 정합성’이다. 내 몸이 편안해지는가, 내 몸이 감사함을 느끼는가. 이것은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살아보면 결국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된다.
나는 점점 더 확신한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좋아하느냐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판별하느냐’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과정은 결국 내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고, 타인이 증명해주는 삶을 살지 않고 내가 내 안에서 확인한 삶을 사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내 삶에서 이런 방향을 더 자주 선택하려 한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며 내 행복을 추정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해봤을 때 내 몸과 마음에서 기쁨과 행복과 감사함이 실제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는 삶.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은 결국 하나의 법칙으로 정리된다. 내 것은 내 걸 찾아야 한다. 그것은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그것을 찾아내고 그 감각을 믿고 그 방향으로 삶을 정렬하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중요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