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혹은 조금 더 나은 나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명상, 심상화, 끌어당김의 법칙, 감정 관찰, 불필요한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훈련까지… 그 모든 방법의 핵심에 다다랐을 때, 나는 결국 하나의 감정 앞에 멈춰 섰다. '감사'. 그 단순하고도 깊은 마음의 상태였다.
성공한 사람들, 그리고 삶을 깊이 꿰뚫어 본 현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진정한 평온과 힘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그 말을 무수히 듣고도 실감하지 못했던 나였지만,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다. 감사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것을.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늘 다르다. 어제의 미련, 오늘의 걱정,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불안이 마치 습관처럼 밀려온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아무런 의도 없이 생각의 파노라마에 잠식당한 채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발견한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탈출구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었다. 그건 주문처럼, 나를 다시 현실로 이끌어주는 고요한 손길이었다.
"아, 너무 잘 자고 일어났다.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꿀잠 자고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뱉는 순간, 머릿속의 흐릿했던 그림들이 멈췄다. 커피를 내리는 아침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라떼를 매일 마실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여유인가요. 경제적인 것도, 시간적인 것도… 감사합니다."
심지어 세탁기를 돌릴 때조차, 나를 덮치려는 생각의 그림자를 포착할 수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세탁기가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없었다면 손빨래를 해야 했을 텐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탁기님, 정말 감사해요."
그러자 내 마음에 고요하고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할 때, 그 감정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삶 전체가 충만하다는 느낌으로 확장된다.
행복은 무언가를 이루고 채우려 할수록 멀어지는 신기루와도 같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깊이 집중할 때—감사는, 그 모든 것을 비추는 가장 부드럽고 단단한 빛이 된다.
어쩌면 철학이나 심리학의 복잡한 이론보다 지금 이 순간, 아주 작게,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심했던 시간들. 그 긴 여정 끝에서 나는 이런 답을 찾았다. 삶이란, 거창한 정의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감사로 정리해내는 연습"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 마음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는 것.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허락된 이 평범한 오늘이 사실은 얼마나 특별하고 놀라운 축복인지.
나는 이제 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며, 이 고요한 확신은 더 이상 증명이 필요 없는 진실이라는 것을.
https://medium.com/@irenekim1b/no-matter-what-lets-be-innocently-grateful-3ef75b7ae3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