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철칙을 세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다짐을 지키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가지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다. 그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 큰 훈련이 된다. 그래서 인생은 결코 쉽다고 말할 수 없다. 마음을 가다듬는 훈련, 행동으로 그 마음을 지켜내려는 훈련— 그 모든 게 고요하지만 강인한 싸움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을 지키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상, 그 상식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상식을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최악의 선택을 피하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인간은 흔들리기 쉽다. 상식이 얼마나 숭고한 목표인지 알 수 있다.
'항상 만족하는 마음' 무언가를 더 충족시키려는 욕망보다, 지금 가진 것에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이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때때로 다르다. 나도 모르게 아등바등하게 되고, 또 어느 순간 욕심을 내고, 분노하고, "왜 안 되는 거야"라는 불만이 고개를 든다. 그러면서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거 아니었어?” 그 다짐에 기대어 현실을 착각할 때도 있다.
어제, 갑자기 구토가 나왔다. 평소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평온한 루틴이었는데, 명확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몸이 반응했다. 내 몸은 가끔 이렇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온다.
“제발, 나 좀 돌봐줘.”
“나는 지금 지쳐 있어.”
나는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최선을 다해 여유 있게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아마도 나도 모르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해내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에너지를 분배하며 하루를 생산적으로 채우려 아등바등했던 것이다.
나를 비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나를 보며, 정말 성실하고 진지하게 삶에 임했음을 인정해주고 싶다. 그러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해선 안 된다. 그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내 삶의 리듬이 어긋나고 있다는 알람이니까.
그래서 오늘 나는 결심한다. “오늘 내가 하려던 일의 70%만 해내자.”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보자. 욕심내지 말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충분히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자. 에너지를 바닥까지 쓸어내지 말자.
몸은 언제나 나에게 말해준다. 중용을 지키라고. 내가 나도 모르게 어떤 ‘열정’이라는 이름의 환상속에 길을 잃고 있을 때, 몸은 조용히 나를 제자리로 부른다. 그 신호는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러니 오늘, 해야 할 일의 70%만 이뤄도 그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풍요를 느끼고, 감사를 배워보자.
나는 자꾸 무언가를 채워 넣으며 충족되기를 원하지만, 사실은 채움보다 만족이 먼저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70%의 충만함 안에서 진짜 행복을 느껴보려 한다.
https://medium.com/@irenekim1b/even-70-is-enough-today-7e965a4b180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