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수련한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마치 한 점의 거울을 맑게 닦아내듯, 나 스스로를 바라보며 흠모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온 마음과 시간, 에너지를 기울이는 행위다. 때로는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진실된 행복이자 성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 여정은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깊고 고요한 강을 건너는 일이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알게 된다. 원하는 인생만을 오롯이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내가 나를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고, 실제로 많은 상황에서 나를 다스려 왔다. 그러나 원하는 모습의 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절실히 깨닫는다.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던 평정심과 여유, 고귀한 인격의 의지를 품고도 어느 순간, 순식간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돌풍 앞에 무너질 때가 있다.
"나는 흔들리지 말아야지. 평온을 잃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내면의 중심을 붙잡는다. 그런데도 어느 날 문득, 예기치 못한 유혹이나 위급한 상황 속에서 잊고 지냈던 과거의 나, 아주 오래전의 그림자가 불쑥 나타나 나를 뒤덮는다. 마치 잠잠한 호수 밑바닥에서 이끼 낀 바위가 문득 떠오르듯, 사라진 줄 알았던 나의 본성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럴 때 문득 깨닫는다. 결국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그 모습이야말로, 내가 가장 정직하게 마주해야 할 진짜 나라는 것을. 원하는 사람으로 수련하는 길이 이토록 어려운 까닭은, 바로 이 진실된 나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고귀함을 품은 사람은 결코 거칠지 않다. 그는 언제나 맑고 부드럽다. 그러나 그 안에는 누구보다 단단한 힘이 숨어 있다. 유혹 앞에서도, 돌발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 고요한 빛은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나 혼란 속에서조차, 내가 차분함과 여유를 잃지 않고 반응할 수 있다면—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때의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다면—그 순간의 나는 분명, 내가 되고 싶던 그 사람의 모습을 조금은 닮아 있었던 것이다.
내가 나를 훈련한다는 것은, 결국 그런 순간을 위해 나를 준비시키는 일이다. 격동의 바다 속에서도 투명하게 반짝이는, 깊은 마음의 보석을 닦아내는 일이다. 내가 사랑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조금씩 빚어가는, 조용하지만 치열한 여정이다.
https://medium.com/@irenekim1b/on-self-discipline-a-quiet-but-fierce-journey-inward-cc405ce312da